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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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서 3000년 전 신관 추정 유해 발굴

도자기 등 제물·인장도 함께 발견
“안데스에 강력한 리더 존재 의미”

남미 페루의 유적지에서 기원전 1000년쯤에 살았던 고대 안데스문명의 신관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굴됐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페루 문화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일본·페루 합동 발굴팀이 페루 북부 카하마르카 파코팜파 유적지에서 현재로부터 3000년 전에 매장된 남성의 유해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발굴된 지역명을 따 유해에는 ‘파코팜파의 신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페루 북부 카하마르카 파코팜파 유적지에서 기원전 1000년쯤 살았던 신관의 유해와 함께 발굴된 도자기가 26일(현지시간) 현장에 놓여 있다. 페루 문화부 제공

파코팜파의 신관은 검은 흙이 섞인 6겹의 잿가루 아래에 지름 3·깊이 1의 원형 무덤에 묻혀 있었다. 무덤 안에는 묻힌 자의 높은 신분을 추정할 수 있는 도자기, 뼈 주걱을 비롯한 각종 제물이 나왔다고 AFP는 전했다.

 

무덤 안에서 두 개의 인장도 발견됐다. 하나는 사람 얼굴을, 다른 하나는 재규어의 얼굴을 닮은 모습이었다.

 

고고학자 유지 세키는 “(이 유해는) 안데스 북부의 사원을 관리한 최초의 신관 중 하나이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기원전 1000년쯤에도 “안데스산맥에 강력한 지도자가 존재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유해는 2009년과 2015년에 각각 발굴된 ‘파코팜파의 여인’과 ‘파코팜파의 뱀 재규어 신관’보다 5세기가량 앞선 것으로 보인다고 당국은 덧붙였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