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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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 “9월 4일 추모 집회 재추진… 오후 4시 30분부터”

서울 서초구 서이초 사망 교사의 49재인 9월4일 교사들의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논란이 되면서 당초 집회를 기획했던 교사들이 집회 취소를 알린 가운데 또 다른 교사들이 당일 오후 늦은 시간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서이초 교사 추모집회를 준비 중이라는 교사들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9월4일 오후 4시30분부터 6시까지 국회 앞에서 ‘고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집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집회는 교사 개인의 자발적인 주최로, 추모와 집회를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 아래 같은 뜻을 가진 교사들이 모여 개최한다”며 “추모를 중심으로 국회 앞에 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전국교사일동이 연 '국회 입법 촉구 추모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교사들 사이에서는 9월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고 학교에 연가 등을 내자는 목소리가 퍼졌다. 이와 함께 국회 앞 대규모 집회도 추진됐으나 교육부가 연가와 집회 등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집회 운영팀은 지난 27일 “집회를 철회하고 팀을 해산한다”고 밝혔다. 운영팀 해체로 집회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이었지만 새로운 교사들이 집회를 열겠다고 나선 것이다.

 

새 운영팀은 기존 운영팀이 집회를 철회했음에도 교육부가 ‘공교육 멈춤’에 대한 겁박을 계속하고 있고, 집회가 취소됐다는 이유로 많은 학교에서 재량휴업일 지정을 철회하고 있어 ‘공교육 멈춤’에 피해가 되는 상황이라고 보고 집회를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사들뿐만 아니라 학생, 학부모 등 시민들도 고인의 49재를 추모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며 “이 마음을 집회를 통해 모아내고 싶다”고 밝혔다.

 

새 운영팀은 9월4일 오전에는 서이초에서 개별 추모 활동을 갖고, 오후 4시30분부터 국회 앞에 모이자고 제안했다. 집회에서는 아동학대 관련법 개정과 교사의 죽음 진상 규명, 교권보호 법안 통과, 입법과정에서 현장 목소리 반영 등을 주장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교육부건 교육청이건 이 집회를 막으려고 시도해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라며 “설사 지금 운영팀이 추진하는 집회가 무산된다 하더라도 또 다른 누군가 나서서 추모집회를 이어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9월4일은 그동안 혼자 외롭게 버텨냈을 선생님을 추모하는 자리”라며 “배우고 가르칠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