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독립운동가였던 만해 한용운(1879~1944) 선생이 창간했던 잡지 ‘유심(惟心)’이 시 전문 계간지로 다시 태어났다.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29일 서울 종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계간 문예지 ‘유심’을 재창간, 9월호부터 출간했다고 밝혔다. 발행인은 원로 문학평론가인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 편집인은 신달자 시인이 맡았다.
‘유심’은 원래 1918년 9월 만해 한용운이 민족 독립과 사회 계몽을 표방하며 창간한 불교 잡지로, 창간한 그해 12월 통권 3호로 종간됐다. 80여년 만인 2001년 불교 승려이자 시인이었던 무산 조오현(1932~2018) 스님에 의해 시 전문 계간지로 복간됐지만, 2015년 12월 통권 92권을 끝으로 종간됐다.
이번 재창간호는 초대 시인으로 문태준 시인을 선정해 신작 시와 에세이를 소개하고, 황동규·정호승·오세영·김승희·김언 등 저명한 중견·원로 시인들의 신작시들을 수록했다. ‘다시 읽는 만해 한용운’ 코너에 만해의 ‘조선불교유신론’을 새 번역으로 게재했다.
선양회는 무산 조오현의 문학정신 계승을 위해 내년에는 ‘무산상’을 제정해 시상하고, 선양회가 매년 시상해 오던 ‘유심작품상’을 유심 재창간을 계기로 확대 발전시킬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