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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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위스키·와인… 올 추석 초고가 주류세트 강세

명절 선물세트 양극화 심화

고물가 시대 ‘실속형’ 인기에도
희소성 있는 상품 선호도 늘어
위스키 한잔에 750만원 상품도
한우 250만원·굴비 200만원 호가

3억원대 와인세트, 1억500만원대 위스키, 200만원대 한우·굴비….

 

추석을 앞두고 시중에서 선보이고 있는 초고가 선물세트다. 유통업계는 고물가 시대를 맞아 실속형 ‘초저가’ 선물세트를 선보이는 한편 ‘프리미엄’ 상품을 통해 고가 선물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청탁금지법까지 개정되면서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 추석에는 초고가 주류세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추석 선물세트로 3억2900만원 상당의 빈티지 와인 ‘샤또 페트뤼스 버티컬세트’를 선보인다. 총 18병으로 구성한 제품이다. 산토리 위스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야마자키, 하쿠슈 한정판 셀렉션’도 1500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선물 상품이다.

 

신세계백화점도 1억500만원에 싱글몰트 위스키 ‘보모어 50년 1969’(700㎖) 1병을 한정 판매한다. 위스키 잔(50㎖) 한 잔 가격이 750만원(14잔 기준)인 셈이다. 또 보모어 40년·30년(700㎖)은 각각 2700만원과 340만원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와인 ‘마담 르루아 그랑크뤼 컬렉션’을 1억4900만원에 선보인다. 도멘 도브네 3병을 1세트로 구성해 한정 판매한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샴페인의 왕’이라 불리는 ‘파이퍼 하이직 레어 2002 마투살렘’을 1700만원에 선보인다. 롯데마트도 영국 찰스 3세의 대관식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고든앤맥패일 코로네이션에디션 글렌그란트 1948(700㎖)’을 5900만원에 한정 판매한다.

 

편의점에서도 1억원대 위스키가 등장했다. GS25의 ‘고든앤맥패일 프라이빗 컬렉션 밀튼 1949’이다. 1949년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에서 가장 오래된 증류소인 밀튼에서 증류된 위스키로 180병만 한정 생산된 제품이다.

한우와 굴비도 수백만원대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등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등급 한우 중에서도 가장 높은 마블링 스코어인 No.9의 최고급 부위를 세트로 구성한 ‘명품 한우 The No.9’을 250만원에 준비했다. 프리미엄 참굴비세트도 200만원을 호가한다.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도 수백만원대 한우와 굴비 선물세트를 마련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니즈가 다양해지면서 더 특별하고 희소성 있는 상품을 선물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며 “명절 선물시장도 실속형과 프리미엄 초고가형으로 나뉘어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