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29일 ‘국회의원 연찬회’를 끝낸 후 우리 수산물 소비 촉진 일환으로 인천의 한 횟집을 찾아 회식을 한 것으로 같은 날 전해졌다.
이날 뒤풀이 오찬 식탁에는 민어회, 홍어, 오징어숙회, 전복 등이 올라왔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음주는 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우리가 늘 평소에 먹으러 가는 먹거리가 왜 이렇게 자꾸 논란이 되고, 무엇을 먹으러 가느냐가 사회의 관심사가 되는지 매우 의문”이라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는 “평범한 일상생활을 망가뜨리고 먹거리 문제를 터무니없는 ‘괴담’으로 덮어씌우는 세력이 우리 사회를 정상에서 비정상으로 끌어당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인천에 왔으니 당연히 연안부두에 와야 하고, 생선을 먹는 게 당연한 건데 이 당연한 것이 이상하게 생각되는 사회를 만들어가겠다는 건 잘못된 사례”라며 “아무리 괴담으로 덮어씌워도 국민들은 무엇이 진실이고 과학이고, 무엇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잘 아신다”고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연찬회 마치고 상임위원회별로 횟집에 가서 점심을 먹고 해산하기로 했다”면서 “우리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수산물) 소비를 촉진시키고 안심시켜야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같은 자리에서 “우리가 ‘먹는 것을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된다’고 말한다. 식생활과 관련된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라고 물은 뒤 “안심 못하게 하는 선동이 문제지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고 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와서 좀 먹으라고 하라. 4~5년 뒤에 먹어도 되고 지금 먹어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간대 국민의힘 소속 상임위별 의원들도 근처 횟집에서 오찬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제사법위원회·국방위원회 위원들은 전어구이와 회, 해물칼국수, 매운탕 등을,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들은 물회 등을 먹었다.
국민의힘은 연찬회 후 작성한 결의문에서 “(민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사태와 같은 선동정치로 국민을 혼란과 고통에 빠뜨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가짜뉴스, 괴담 등 선동정치에 강력 대응하되 정쟁을 지양하고 민생을 우선한다”고 외쳤다. 당 지도부는 연찬회 출입기자단과의 회식 메뉴로 조개구이, 전복, 생선회 등을 선택하기도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 만찬 행사에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향해 “1 더하기 1을 100이라는 사람들”이라며 “이런 세력들과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고 때렸다.
지난 24일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이후 윤 대통령이 이에 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었다.
윤 대통령은 “지금 국회가 여소야대에 언론도 전부 야당 지지세력이 잡고 있어서 24시간 정부 욕만 한다”면서 “이번에 후쿠시마에 관해 나오는 것을 보라”고 했다. 그러자 의원석에선 “옳습니다”라는 말이 터져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