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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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버스요금 정직하게 안 내서”…25만원과 손편지가 배달됐다

지난 7일 익명의 승객이 서울시 버스정책과 버스운영팀 앞으로 현금 25만원과 함께 손편지를 우편으로 보내왔다.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제공

 

서울 시내버스 승객이 과거 요금을 제대로 내지 않은 것을 만회하기 위함이라며 25만원과 함께 손편지를 보내와 훈훈함을 자아냈다.

 

30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 7일 익명의 승객이 서울시 버스정책과 버스운영팀 앞으로 현금 25만원을 우편으로 보내왔다. 봉투 안에는 손편지와 함께 현금 5만원권 5장이 들어있었다.

 

편지에는 ‘수년 전 제가 서울시 버스요금을 정직하게 내지 않고 이용을 했다. 저의 잘못을 만회하고자 한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적혔다.

 

승객이 보내온 현금 25만원은 버스조합 수공협(운송수입금공동관리업체협의회)에 전달됐고, 지난 17일 수공협통장에 입금됐다.

 

한편 대중교통 부정승차가 적발되면 30배의 부가금액을 현금으로 내야한다. 요금을 지불하지 않거나 현금으로 지불하면서 부족하게 지불하는 경우, 초과운임을 회피할 목적으로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미리 태그(접촉)하는 경우 등이 부정승차에 해당된다.

 

조장우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고물가 시대 8년 만에 버스요금도 인상돼 모두가 힘든 시기 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미납한 버스요금을 납부해 주신 시민께 감사하다”며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통해 시민과 동행하는 시내버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계속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나보다”, “과거에 어려운 시절에 그랬나본데 뒤늦게라도 양심을 지키니 복 받을 것 같다”, “그래도 잊지 않고 뒤늦게라도 보낸 게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