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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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스캠' 저지른 중국인들, 인도네시아서 무더기 체포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피해자에게 허위 계정 등으로 접근해 이성적 호감을 산 뒤 돈을 갈취하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에 가담한 중국인 수십명이 인도네시아에서 무더기 체포됐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이날 리아우섬 바탐의 한 산업단지를 거점으로 로맨스 스캠 범죄를 벌인 중국인 8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해당 조직을 추적하던 중국 공안과 공조해 이들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피해자와 연락하며 호감을 산 뒤 이들과 화상통화 도중 유사 성행위를 할 것을 요구하고 이를 촬영한 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피해자들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피해자는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피해자 중 다수가 중국 공무원이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이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활동했는지 총 얼마의 범죄수익을 올렸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피해자 중 인도네시아인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며 "인도네시아인이 없다면 이들은 즉시 중국으로 송환될 것"이라고 AFP에 전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 2019년에도 온라인 사기로 피해자들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갈취한 혐의로 중국인 85명과 인도네시아인 6명을 무더기로 체포한 바 있다.

 

경찰은 중국 내에서 관리·감독이 강화되자 많은 사기꾼이 이를 피해 인도네시아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로 이주했다고 설명했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