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MBC 뉴스데스크가 보도한 ‘두 달만에 1600만 이례적’…‘불안감 해소하는 불가피한 조치’ 제목의 뉴스를 가짜뉴스로 판단하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청구하는 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25일 방송된 해당 보도에서 앵커 멘트를 통해 “지난달 정부가 유튜브에 올린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이란 제목의 영상이 두 달이 채 안 됐는데 16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이 중 대다수는 초반 5~6초만 시청한 걸로 나타났는데요”라고 언급했다.
해당 방송에서 보도된 정책광고 영상물 ‘국내최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은 한국원자력학회 회장,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 등이 나와 일본에서 방류한 후쿠시마 오염수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내용이며 총 4분 26초 분량이다.
MBC 뉴스데스크는 당시 앵커 멘트에 이어 “해당 영상은 50일 만에 1600만 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비슷한 시기 대한민국정부 채널이 올린 다른 영상의 조회수 1000회와 비교해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이며, 10년 전 올라온 에너지절약 캠페인 애니메이션에 이어 해당 채널에서 두 번째로 많이 본 영상입니다. 그런데 동영상 타임라인에 마우스를 올려보니 우리 수산물이 안전할까라는 질문이 나오는 시작부터 5~6초 구간에 조회 기록이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라며 “(조회수 급증)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해당 정책광고 관련)10억원 예산의 구체적인 집행 내역을 밝히라는 요구가 나왔습니다”라고 보도했다.
후쿠시마 정책광고 조회수 논란을 두고 야당 쪽에서도 “비정상적”이라며 조회수 조작 의혹을 제기했고,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라디오 방송에 나와 “자기들이 BTS입니까, 블랙핑크입니까? 어떻게 1600만(이 나오나), 아니 속이려고 해도 적당히(해야지). 16만 이 정도 하면 속아주는데”라면서 대통령실을 겨냥해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문체부는 전날 “유튜브 정책광고 영상을 시청한 사람 대다수가 초반 5~6초만 봤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날 ‘MBC의 무책임한 가짜뉴스에 대해 정정보도 및 영상물 열람차단·삭제 청구’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유튜브 측 데이터에 확인한 결과 해당 조회수는 유튜브 광고 기준에 따라 30초 이상 시청한 건만 집계된 수치이며 이들의 평균 시청 지속 시간은 3분 3초였다”며 “MBC 뉴스데스크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유튜브 조회수가 1600만 회가 넘은 이유에 대해 “광우병 사태의 학습효과에 따라 괴담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겠다는 국민들의 심리와 가짜뉴스에 대한 거부감이 과학 전문가들의 흥미롭고 설득력 있는 설명과 어우러졌기 때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에 게시되어 있는 해당 MBC 보도 영상의 열람차단과 삭제를 내용으로 한 언론조정도 언론중재위원회에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