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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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이재명 단식에 “감옥 생각하면 원래 밥맛 없다”

“나도 감옥 가봤는데, 죄가 많으면 불안도 많아져…굶어서 해결하려는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윤석열 정부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무기한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고 “감옥 생각하면 밥맛이 원래 안 난다”며 “비명계에 대한 노림수”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감옥에 곧 가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 밥맛이 별로 없다. 밥맛 안 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나도 감옥 가봐서 아는데 죄를 많이 지으면 두려움도 많이 생기고 불안도 많아진다”며 “자기가 자기를 속이지는 못한다. 그러면 이왕 얼마나 괴롭겠나? 그러니까 본인의 그런 내적 번민을 좀 굶어가면서 해결하려고 한 그런 노력도 좀 있지 않나”라고 평했다.

 

하 의원은 “(단식의) 항쟁 대상은 비명계”라고도 말했다. 그는 “당내에서 구속 안 되려면 감옥 안 가려면 어쨌든 체포동의안 올라왔을 때 불출석, 투표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된다”며 “그런데 현재 분위기는 이재명 대표가 이미 자기는 불체포특권 포기하겠다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당론으로 이끌어내는 게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명계는 도와주려고 하기 때문에, 어쨌든 비명계 목소리를 찍소리 못 하게 하고 그러면 이제 단식 가는 데 얼굴 안 내밀고 이런 사람들 더 고립시킬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로 단식 3일째를 맞은 이 대표는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집회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윤석열 정부 규탄 2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이 대표는 “우리가 꿈꾸는 나라를 비록 이루지는 못했을지라도 이 나라가 과거로 퇴행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윤석열 정권에 맞서자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집회 참여를 마친 뒤 단식 투쟁 중인 국회 앞 천막으로 돌아가 이곳을 방문한 지지자들과의 자리를 이어갔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