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21대 마지막 정기국회를 맞은 국민의힘이 민생 드라이브를 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단식과 장외투쟁에 맞서 정책·현장 행보에 집중하며 ‘일하는 여당’의 모습으로 차별화에 나서는 것이다.
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기현 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는 4일 서울고용노동청을 방문해 체불 임금 관련 대책을 논의한다. 지도부는 당분간 매주 1∼2회 전국 현장을 방문하고, 오는 7일에는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는 등 민생 행보를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민의힘은 거대 야당의 횡포에 맞서 이번 정기국회가 오직 민생을 위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특히 김 대표는 ‘민생 투어’를 통해 경제·산업·노동 현장에 나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직접 살필 예정이다. 앞으로도 국민의힘은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민생 여당, 경제 여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민생과 경제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30%대 박스권에 갇힌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생 현안을 해결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 줘야 7개월여 앞둔 총선 민심을 잡을 수 있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원내지도부는 정기국회에 들어가면서 민생 회복을 위한 7대 중점 운영 방안 및 4대 중점 추진 법안을 발표했다. ‘거대 야당’의 반대로 진척이 없었던 윤석열정부의 3대 개혁과 국정과제 실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정기국회) 100일은 온전한 민생의 시간이 돼야 한다”면서 “민주당에 앞으로 100일 동안 밤낮을 가리지 말고 협상해서 합의에 도달하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7대 중점 운영 방안으로 △정책 지향·민생 우선의 생산적 입법 활동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디딤돌 마련 및 기업 경쟁력을 가로막는 걸림돌 제거 △재정 건전성을 위협하는 포퓰리즘 배격 및 사회적 약자 지원 △극단적 갈등·대립 정치문화 개선을 위한 제도적 방안 마련 △무동기 범죄·자살·마약 등 사회병리적 현상 대응책 강구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 과제 완수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국격 재고와 부산 엑스포 유지 적극 뒷받침 등을 언급했다.
또 4대 중점 추진 법안으로는 △국민 안전(재난 및 안전 관리기본법·건축법) △미래 대비(우주항공청 설치법·첨단산업 인재 혁신법) △사회 개혁(노동조합법·건설산업기본법·채용 절차 공정화법) △경제 민생(중대재해처벌법·의료법·보호 출산 특별법) 분야 법안들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