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30주년을 맞은 에리트레아 난민이 북미 지역과 유럽에 이어 이스라엘에서도 반정부 과격 시위를 벌여 150명 이상이 다쳤다고 현지 매체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에리트레아 대통령의 집권 30주년 기념 후원 행사에서 친정부, 반정부 시위대가 맞붙었다.
아페웨르키 대통령은 1993년 5월 에리트레아가 에티오피아로부터 독립한 직후 취임해 장기 집권 중이다.
시위가 격화하며 양측이 서로에게 건축용 목재, 금속 조각, 돌 등을 던져 주변 상점 유리창과 경찰차가 파손됐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최루탄, 고무탄 등을 이용해 시위대 진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중상자 15명을 포함해 15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해외에서 열리는 정부 후원 행사가 독재자 아페웨르키 대통령의 선전 도구로 쓰인다고 주장하며 막고 있다. 이런 행사를 통해 모은 돈을 독재 정권이 무기한 징병과 강제 노동, 인권 탄압 등을 위해 쓴다는 것이다. 또 이를 피해 최근 수년간 에리트레아인 수만 명이 해외로 떠났다. 이 중 약 2만5500명이 이스라엘에 거주 중이다.
앞서 지난달엔 캐나다 토론토와 에드먼턴에서 에리트레아 정부 후원 행사가 시위대 충돌로 각각 취소됐다. 스웨덴에서도 비슷한 행사에 시위대 1000여명이 난입해 약 50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