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수남이 가슴 아픈 가족사를 고백했다.
지난 3일 방송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1세대 컨트리 가수 서수남이 출연했다.
서수남은 과거 이혼한 아내로 인해 거액의 빚이 생겼다고 언급했다. 그의 전처는 2000년 금융 사고로 빚 17억원을 남기고 돌연 자취를 감췄다고.
서수남은 “10년 동안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가는 그런 일을 겪었다. 빚에 쪼들려 본 사람이 아니면 빚진 자의 고통을 알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시달림을 주는 사람을 이겨내기가 어렵다. 누군가의 원성을 들으면서 살아야 하는 게 억울하고 그런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쉽지 않아 좌절감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서수남은 악몽과 같았던 전처와의 기억을 잊기 위해 아프리카로 떠났다. 그는 “삶이라는 건 반드시 좋은 일만 있는 게 아니다. 어려운 시련도 누구에게나 온다. 아픈 기억을 잊기 위해 아프리카 봉사를 떠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얼마 뒤 어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고, 3년 후에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큰 딸까지 사망했다고.
서수남은 “미국에서 사고가 나 (딸이) 응급실에 있다고 연락 받았다. 이튿날 전화하니 이미 사망했다고 하더라. 비 오는 날 공항에서 유골을 받아오는데 ‘이거는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통스러웠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어머니와 딸을 잃게 된 서수남은 고독병과 우울증이 발병했다고. 그는 “사람들의 온기가 필요했고, 먼저 다가와서 위로해 주는 사람이 필요했다”며 남은 인생의 동반자가 될 16세 연하의 여자친구를 소개했다.
서수남은 2년째 열애 중이라는 여자친구에 대해 “내 노래에 관심이 많고 나에게 힘이 되어준 사람이다. 누구보다 위로가 많이 되어주는 사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