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 단독으로 대통령 탄핵을 발의하자고 재차 주장하며 동의 의사를 밝힌 의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4일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지 않고 중단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이 대통령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고 보시는 건가요'라는 물음에 "맞습니다"고 답했다.
아울러 "의원들 사이에서는 공감대가 많이 형성된 건 아닌데 그래도 저에게 동의하고 와서 직접 찾아와서 당신이 추진하면 내가 적극적으로 동의하겠다고 동의 의사를 밝힌 의원들도 꽤 있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의원들 사이에서의 의사 여론보다는 실제 광장에서 여론이나 시민들, 당원들의 여론을 보면 탄핵이 이제는 탄핵해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며 "그전까지는 '못 살겠다, 윤석열 정부 너무 못한다'였는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보고서는 '진짜 더 이상 안 되는 것 아니냐'라는 생각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탄핵이 불발할 경우 민주당에 역풍이 불 것이라는 우려에도 "오히려 순풍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정치공학적으로 보면 이걸 우리가 못 끝냈을 때 오히려 정치적인 역풍이 부는 것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보다 더 근본적으로 이때 정치권이 이런 역할을 해줘야 되는 것 아닐까라는 국민적 기대가 있고 정의 관념에 부합하는 행동들이 있다"며 "민주당 당대표가 생명을, 목숨을 내걸고 막겠다, 중단시키겠다라고까지 한 이 상황에서 민주당은 과연 얼마나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했느냐가 다음번 총선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거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다만 '윤 대통령의 탄핵이 이재명 대표 단식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볼 수도 있을까'라는 물음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단식에 돌입하며 윤 대통령을 향해 민생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국민 사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표명 및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국정 쇄신 및 개각 등 세 가지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작다며 "이 대표의 단식투쟁으로 끝나지 않고 당에서 다양한 조치 취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차원에서 대통령 탄핵 발의도 주장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대표가 낮에는 국회 본청 앞 천막 농성장에 있지만, 밤에는 당대표실에서 잠을 청하는 것을 두고 국민의힘에서 '웰빙 단식'이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서는 많은 당직자와 경호 인력들이 밤샘 근무를 해야 하는 것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처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보수 유튜버들이나 보수 지지층들이 굉장히 집요하게 와서 방해를 하고 있다"며 "경호 인력들이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다. 밤까지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 되면 이재명 대표는 본인이 희생 각오하겠다고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주변 사람들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선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자가 '이 대표가 당뇨가 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고 하자 "당연히 무리가 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걱정하는 분들도 상당히 많이 있다"면서도 "'사즉생의 각오로 하겠다'며 강하게 결단해서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당이 하나로 일치단결해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야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