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홍보가 제대로 될 것 같아서 너무 좋죠.”
4일 대구 동성로에 마련된 동행축제 홍보부스에서 만난 강인숙 밥꽃한과 이사는 한손에 낱개 포장된 한과를 들고 이렇게 말했다. 밥꽃한과는 경북 군위에 있는 지역기업이다. 남편을 대표로 둔 강 이사는 “현장 판매도 판매지만 동성로 한복판에서 홍보할 수 있다고 해서 동행축제는 물론 개막 행사에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부터 ‘황금녘 동행축제’를 주관하는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날 동성로에서 개막식을 개최했다. 개막식 전후로 축제 참여 소상공인과 시민들의 발길이 동성로로 이어져 인산인해를 이뤘다. 동성로 광장 주변으로 20개 부스가 마련돼 식품, 뷰티, 뷰티 등 90개 업체가 전시와 판촉 홍보에 열을 올렸다.
백년가게 부스에서 밀키트를 살펴보던 이영희씨(54)는 “이날 하루만 특별가에 판매한다는 입간판을 보고 추어탕이랑 갈비탕을 사 가려 한다”고 했다. 그는 “물가가 많이 올라 장보기 부담됐는데 할인 품목이 많아 잘됐다는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백년가게 부스에서는 인천 ‘전동집’, 경기 안성 ‘안일옥’, 전남 순천 ‘건봉국방’ 등 전국 유명 맛집의 밀키트가 할인해 판매됐다.
동행축제 개막식으로 대구가 선택된 배경은 최근 다소 침체한 지역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동성로는 과거 대표 번화가로 꼽혔으나 코로나19, 온라인 상거래 활성화 등으로 예전만큼의 활기는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23일 이영 중기부 장관은 동행축제 추친계획을 발표하면서 “최종 5개 지역 중 대구시의 열의와 열정, 상권 회복에 대한 대의명분 등이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씨도 “주말 저녁 아니면 예전만큼의 활기는 없는 것 같은데 오늘은 평소 평일이랑 비교해 사람이 많은 편”이라고 했다.
저녁 7시 반이 되자 계명대학교 비사응원단 응원 공연을 시작으로 개막식의 막이 올랐다. 이어서 동행축제 홍보모델인 그룹 라비던스의 공연이 이어졌고, 대구 대표 디자이너 브랜드 3곳(‘SANGMIN’, ‘ISDEEP’, ‘MWM’)이 패션쇼를 선보였다.
무대에 오른 이 장관은 “5월 봄빛 동행축제는 1조20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고, 그 여세를 몰아 이번에는 1812곳의 전통시장·상점가, 대구 삼송빵집을 비롯한 전국 23개의 향토기업이 참여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고물가·고금리, 폭염·폭우에 이어 오염수 방류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분위기가 중요하다”며 “대구를 시작으로 새 활력이 전국 곳곳으로 뻗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대한민국 우수 제품만으로 올해 동행축제에서 3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올릴 예정”이라며 “온라인 동행축제 사이트에도 들어가서 제품 많이 봐주시면 불황을 저희 힘으로 날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장관이 대독한 서면 축사에서 “정부는 물가 안정 기조를 확실히 다지고, 넉넉한 추석 명절을 보내실 수 있도록 성수품 가격안정, 농수축산물 할인 지원 등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차질 없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중소기업·소상공인 여러분이 잘돼야 우리나라가 잘 되는 것”이라며 “경제가 활력을 띨 수 있도록 정부가 늘 동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동행축제를 계기로 동성로를 일으켜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연말 예산 국회 때 정부가 많이 지원해줘야 한다”며 “과거 동성로를 새롭게 단장해 사람들이 모이는 동성로로 다시 만들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동성로가 살아야 대구가 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