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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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교 학생은 입장객?” 고려대 세종캠퍼스 분노에…“입학점수 다르잖아” vs “요즘 세대 계급의식”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와 세종캠퍼스가 교내 행사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다.

 

4일 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고려대 세종캠퍼스 총학생회가 게시한 “우리는 ‘입장객’입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 사진이 올라왔다.

 

대자보에서 세종캠퍼스 총학생회는 “불합리한 기준으로 차별이 난무하는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를 규탄한다”며 “5월 입실렌티(고려대에서 매년 열리는 학교 응원 축제) 준비부터 9월 정기 고연전(고려대와 연세대 간의 운동경기) 준비에 이르기까지 세종캠퍼스를 구조적으로 차별하고 있음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우선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은 지난 5월7일 입실렌티 좌석 배정 및 입장 순서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에서 세종캠퍼스 학우를 ‘입장객’으로 표현했는데 이는 학우로서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 “고연전 좌석 배정 회의를 위해 지난달 13일 방문한 세종캠퍼스 대표자들의 의결권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좌석 배정 수에도 캠퍼스 간 차별이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차별 이유에 대해) 중앙운영위원회는 ‘기여도’ 여부에 따른 것이라 하는데 기여할 수 없는 조건을 두고, 세종캠퍼스에는 ‘기여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서 기여도를 언급하는 것이야말로 명백한 차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고연전 좌석 배정 회의 전후로, 학교 측에 강력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고 총장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는 말과 함께 서울 학생처장에게 모든 내용을 전달했으니 학생처장이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답변을 줬는데 이후 이와 관련한 어떠한 제대로 된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학생회는 “학우들을 위해 쏟아 바친 열정과 노고를 겨우 서울캠퍼스와 세종캠퍼스 사이에 차등을 두는 차별적인 행위와 맞바꿔 만족스럽냐”라면서 “공식 사과, 차별 해소를 위한 근본적인 조치, 본교 차원의 강력한 조치 방안 제시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대자보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되면서 누리꾼 의견은 나뉘었다.

 

일부는 “MZ들의 계급의식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비판했고, 다른 일부는 “입학점수 커트 라인이 다르지 않나. 캠퍼스가 다르면 아예 다른 학교나 다름없다”며 “비정규직으로 들어와서 정규직이랑 똑같은 대우해달라고 조르는 모양새”라는 비유를 들었다.

 

이에 한 누리꾼은 “학교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요즘에는 분교가 입학점수 커트 라인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내 수능점수가 높아도 문과계열이 서울 외 지역 캠퍼스에 있으면 그곳으로 수업을 받으러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