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전우회가 해병대 전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이 항명 등 혐의로 국방부 검찰단에 수사받고 있는 것 관련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겨냥 “자신보다 국가·해병대 조직을 먼저 생각하지 않을 거면 빨간 명찰을 떼고 팔각모를 벗으라”고 촉구했다.
5일 전우회는 입장문을 통해 “지금까지 쌓아온 해병대 전통과 명예를 누구도 저버리거나 거스를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며 “해병대사령관으로부터 이병에 이르기까지 이에 걸맞은 해병대 리더십과 충성심을 발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전우회 관계자는 입장문 배경에 대해 “해병대사령관부터 병들까지 해병대 명예를 훼손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전우회는 “지금 이 시간에도 눈을 비비며 서북도서에서 김포, 포항,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군사대비태세 유지 및 현행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해병들의 전투사기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당장 멈춰야 한다”며 “지금 국민적 신뢰가 땅에 떨어지고 있으며, 외부의 무분별한 행태가 적과 싸워 이겨야 하는 장병들에게 힘을 주는 것이 아닌 심대한 해가 되고 있음을 알아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전우회는 “국방부를 비롯한 관계당국은 조기에 법과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본 사안을 정리하고 해병대가 다시 올바르게 설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언론과 정치권에도 우리 군이 결자해지 하도록 지켜봐 주시길 간곡히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실종자 수색에 나섰던 해병대원 채모 상병은 지난 7월 19일 오전 9시 3분쯤 경북 예천군 보문면 미호리 보문교 내성천 일대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해병대 전 수사단장 박 대령은 외압 의혹을 제기했는데 그러자 군당국으로부터 보직해임을 당하고 항명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박 대령은 이날 용산구 국방부 군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