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간 몸담은 경찰을 떠나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다음 달 치러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이 6일 유튜브 방송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후보자 공천장 수여식에서 거듭 ‘민주당을 향한 충성심’을 드러냈다.
진 전 차장은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민주당이 자신을 후보로 전략공천한 이유를 묻는 말에 “지지 기반과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평가한 것 같다)”이라고 짚었다. 이어 지난 19년간 강서구민으로 살아온 점을 언급하고, 여기에 경찰 출신이라는 점을 합해 “주민의 삶을 세세하게 살필 수 있는 경험과 경력이 있는 사람으로 보지 않았을까”라는 추측도 더했다.
앞서 민주당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에 진 전 차장을 지난 4일 전략공천했다. 전북 전주 출신인 진 전 차장은 경찰대를 졸업한 뒤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장과 경찰청 정보국장을 거쳐 전북경찰청장 등을 지냈고, 지난해 경찰청 차장을 끝으로 퇴임했다.
진 전 차장은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입당 기자회견에서 “김태우 전 구청장이 대법원으로부터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이후 3개월 만에 사면 복권되고, 단 한마디 사과도 없이 나흘 만에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을 보면서 강서구민의 한 사람으로서 모욕감과 실망감을 느껴 (출마) 결심을 굳히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진 전 차장은 유튜브에서 자신을 ‘정치 신인’이라 부른 뒤, 행정가로서 구민의 삶을 살피고자 구청장 자리에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회의원 총선거를 거쳐 여의도 입성 이후 대권까지 넘보는 정치인이 더러 있는 만큼 비슷한 질문을 받기도 했는데, 진 전 차장은 “정치를 하기 위해 구청장을 하려는 게 아니다”라는 말로 그와는 거리가 있다는 답변을 대신했다.
특히 진 전 차장은 “어려서부터 민주당에 대한 가치를 같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민주, 민생, 평화라는 가치를 (생각으로) 늘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 전 차장이 경찰 출신인 만큼 상대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김 전 구청장의 ‘검찰 수사관’ 이력을 들어 ‘검찰과 경찰의 맞대결’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점에 관해서는 “검찰은 상대를 처벌하는 게 주된 일이지만 경찰은 국민 보호나 주민과의 접점이 넓다”고 차이점을 부각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그는 “경찰국 신설문제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한 경찰서장 회의 참석자들 인사 조치, 경찰에 대한 검사의 수사 통제를 강화하는 조치들을 보면서 윤석열 정부가 독주하고 있다”는 주장을 함께 펼치기도 했다.
진 전 차장은 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이재명 대표의 단식투쟁 현장에서 진행된 ‘공천장 수여식’에서도 “강서부터 정권교체를 시작하겠다”며, 김 전 구청장을 겨낭한 듯 “운동장에서 반칙으로 퇴장당한 선수가 다시 선수로 뛸 수는 없다”고도 말했다. 계속해서 ‘안전, 안심, 민생 구청장’을 내세우고는 “반드시 민주당 승리로 보답하겠다”며, 박광온 원내대표가 자신의 옷에 당 배지를 달아주자 “민주당원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끝까지 다하겠다”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