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자축구팀을 사상 첫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호르헤 빌다(43·스페인) 감독이 경질됐다. 그의 빈자리는 휘하에 있던 코치가 맡게 됐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5일(현지시간) “빌다 감독을 경질하고 몬세라토 토메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스페인 대표팀에 부임한 빌다 감독은 오랜 시간 팀을 지도하며 조직력을 끌어 올렸고, 지난달 폐막한 국제축구연맹(FIFA)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을 우승으로 견인했다.
하지만 이런 업적에도 불구하고 경기 외적인 행동으로 비판받기 시작했다. 그는 월드컵 시상식에서 스페인 대표팀 미드필더 헤니페르 에르모소(33)의 얼굴을 붙잡고 키스한 루이스 루비알레스(46) 스페인 축구협회장을 지지하는 행보를 보였다. 빌다 감독은 루비알레스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져있다.
빌다 감독은 여자대표팀 코칭스태프 전원이 루비알레스 회장의 사임을 주장하며 사퇴 뜻을 밝힐 때도 사의를 표하지 않으며 루비알레스 회장을 간접적으로 응원하기도 했다. 더불어 루비알레스 회장이 임시 총회 자리에서 사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을 때 손뼉을 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결국 루비알레스 회장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90일 직무 정지 징계를 받았고, 빌다 감독도 사령탑에서 물러나게 됐다.
한편 스페인축구협회는 빌다 감독의 경질과 함께 공식 사과문도 발표했다.
회장 대행을 맡은 페드로 로차는 “전 세계 축구계의 모든 분들과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이번 논란으로 스페인 축구 자체에 가해진 피해가 막대하다. 루비알레스는 스페인 축구협회, 스페인 사회에 부합하는 인물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