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 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2018년 서울 여의도 국회 계단에서 단식 투쟁을 벌였던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6일 “168석 의석을 가진 이재명 대표가 뭐가 모자라서”라는 말로 이날로 7일째인 이 대표 단식 투쟁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국민의힘의 최근 결정에 따라 서울 강서을 지역구의 조직위원장을 맡게 된 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처절함으로 해야 되는 게 단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자기 주장이나 억울함을 풀어나가는 하나의 절박함인데, 168석의 의석을 가진 이재명 당 대표가 뭐가 모자라서 저렇게 단식을 하고”라며 꼬집었다. 진정한 약자의 최후의 수단으로 꼽히는 단식 투쟁을 이 대표가 실행해 그 진정성의 의심을 산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전 원내대표는 이른바 ‘드루킹 사건’ 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2018년 5월에 총 9일간 단식 투쟁을 벌였었다. 호흡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으나 수액도 맞지 않고 반나절 만에 다시 단식 농성장을 복귀하는 등 강력한 투쟁의지를 내뿜었다. 하지만 ‘생명이 위험하다’는 의료진의 권유와 의원총회에서 나온 의원들의 중단 권고를 수용키로 하면서 단식 투쟁을 끝냈다.
이 대표의 단식 투쟁으로 그때 당시 사진이 언론을 통해 재차 조명되는 데 대해 김 전 원내대표는 “내가 죽기로 각오한 단식을 니네들이 봐라 (이렇게) 국회 계단 밑에서 노숙했다”며, “아마 좌파 단체인데 CCTV를 설치해서 24시간 감시했다”고 떠올렸다. 그리고는 “8일차 될 때는 호흡도 곤란해지고 위급한 상황이 되니까 청와대가 당정간에 특검을 일정 부분 수용해 정국을 풀어보자는 이야기(를 했다)”라며 이후 드루킹 특검으로 이어진 일을 되짚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유튜브 현장 생중계에 등장하는 이 대표를 놓고 ‘타고난 체력’을 물려받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재명 대표의 라이브 방송을 보면 어떤 것 같은가’라는 취지 진행자 질문에 이처럼 답한 그는 “(단식 시작) 3일만 지나면 오장육부가 다 틀어지고 사람이 오만상이 다 찌그러지게 되어 있다”며 “7~8일 되니까 숨이 가쁘고 별도 보이면서, 몰골이 처참해 자식들에게 보여주기 싫은 그런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죽음을 앞에 둔 단식에 누가 손을 내밀지 않고, 누가 대화의 협상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그거는 세상이 아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