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과거 30여년 간 선교활동을 펼친 천주교 최분도 신부. 미국 출신으로 첫 주임은 1962년 연평도에 부임했고, 5년 뒤 평생 애착을 가진 덕적도 발령이 이뤄졌다. 14년 동안 섬에서 거주하며 본래 역할과 함께 질병에 시달리는 어민들의 건강을 직접 챙겼다. 낡은 미군 함정을 인수해 병원선으로 개조하고 진료에 나섰다. ‘바다의 별’호는 도서지역을 순회하며 환자를 돌봤고, 최 신부는 더 나아가 해태(김) 양식으로 소득 증대에도 힘썼다.
‘벽안의 신부’로 기록된 인물이 세운 옛 유베드로병원이 천주교기념관으로 거듭난다. 옹진군은 천주교 인천교구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덕적도 (구)유베드로병원 활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1960년대 연평도와 덕적도에서 헌신한 고 최분도 신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취지다. 옹진의 역사·문화를 알리기 위해 천주교 인천교구 측과 의견을 나눈 결과물이다. 연평도·덕적도 본당 주임신부로 부임해 병원선 해상진료 실시, 유베드로병원 개설, 전기·상수도 보급, 도로 및 하천 공사, 유치원 설치 등 10년 넘게 군민을 위해 봉사했다.
협약을 통해 143번째로 덕적도의 사적지를 성지화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전국에 분포된 천주교 성지는 수많은 신자들의 순례가 이어져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문경복 옹진군수는 “최분도 신부는 ‘서해 낙도의 슈바이처’라 불리며 낙후돼 있던 도서에 의료 혜택과 기반시설 확충 등 지역 발전에 크게 역할했다”며 “유베드로병원을 통해 그분의 업적과 생애를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