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7일 이재명 대표의 단식이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뒤로 물러서는 것 또는 멈추는 것도 용단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이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식에)명분도 실리도 별로 없다”며 단식을 멈춰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최근 이재명 대표 단식을 포함한 여야 간의 강대강의 대치를 (국민들이) 굉장히 불편해하고 어려워한다”며 “이제는 그냥 윤석열 대통령 또 이재명 대표가 진두지휘하면서 진영으로 나눠가지고 싸움질하지 있지 않나”며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의 단식이 국민들에게 공감을 얻어야 되는데 국민들이 별로 공감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냉소적. 어떤 경우는 희화화까지 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단식으로 갔다가는 오히려 더 강대강의 정국을 심화시킨다”며 “이런 차원에서 어렵게 결단을 했지만 이쯤 그런 의지를 보여줬으니까 이 대표가 대승적 차원에서 뒤로 물러서는 것 또는 멈추는 것도 용단을 내릴 수 있다”고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30% 정도는 여론조사에서 나오듯이 우리 당을 지지하고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분들이시니까 그분들은 지지하고 나머지 70% 가까운 분들은 절대적으로 반대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파악했다.
강대강 대치를 하는 현 정국에서 이 대표의 단식 출구전략이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이 의원은 ‘정치력을 발휘하고 싶어도 상대해 주지 않는 데 고심 끝에 내린 승부수 아닌가’라는 질문에 “(윤 대통령이)안 만나주는 것은 오래전부터 있었다”며 “만약에 단식이나 여러 주장을 하려고 했으면 윤 대통령의 면담 요구만을 목표로 해서 했어야 되지 않았나 싶다”고 단식의 요구조건을 문제 삼았다.
실제로 여야 정치인들은 단식의 요구조건을 여러 가지로 내세우지 않았다. 지난 2018년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드루킹 특검’을 요구조건으로 내걸었고, 2014년 문재인 전 대통령은 세월호 유가족인 김영오씨의 단식투쟁 중단을 설득하다가 단식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