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를 방수팩에 넣어 오는 이용객에 대해 목욕탕 업주와 손님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6일 뉴스1에 따르면, ‘휴대전화 이용 불가’라는 문구를 써 붙이는 목욕탕이 늘고 있다. 휴대전화를 방수팩에 넣어 탕 안에 가지고 온 손님이 불법촬영을 할까봐 다른 손님들이 불안에 떨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은평구에 살면서 1∼2주에 한번 동네 목욕탕을 방문한다는 20대 직장인 임모씨는 얼마 전 이 같은 사람을 발견하곤 “다 벗고 있는 내 모습이 불법촬영되는 건 아닌지 너무 신경 쓰였고, 그날 이후로 탕에 들어가기 전 주위를 둘러보는 습관이 생겼다”고 밝혔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20대 직장인 김모씨도 유사한 경험을 했다. 헬스장 옆 목욕탕을 애용한다는 김씨는 “운동 후 인증샷을 목적으로 탈의실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를 항의하면 예민하다고 할까봐 말을 못 꺼냈다”고 토로했다.
불법촬영을 걱정하는 손님이 늘자 업주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 중구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A씨는 “불안해하는 손님이 많고 정말로 범죄가 일어나면 영업에 지장이 있으니 탕 내 휴대전화 사용 및 반입을 금지했다”고 말했다. ‘탕 안에 휴대전화를 가지고 들어가지 마세요’라며 ‘탕 안’이라는 문구까지 명확하게 적어 부착한 곳도 있다.
다만, 목욕탕 내 휴대전화 사용 여부는 업주 재량으로 강제성이 없다보디 그 실효성에 의문을 가지는 이들도 많다.
서울 용산구에서 목욕탕을 하는 B씨는 “모든 손님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긴 어렵다”며 “혹시 몰라 휴대전화를 꺼내는 손님이 있으면 유심히 지켜보긴 하는데 이는 손님이 많지 않고 업장이 작으니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은의 성범죄 전문 변호사는 “불법촬영 여지가 있는 행위 자체를 차단하기 위해 적극적인 감시 및 안내 등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