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야 불!”
양모(60)씨는 지난해 9월 명절음식 준비하는 과정에서 큰 화를 입을 뻔했다. 전을 부치던 도중 플라스틱 뒤집개를 불판에 그대로 올려둔 채 잡채 등 다른 음식을 준비하러 간 것이다. 다행히 타는 냄새를 맡고 바로 진화에 나서며 화를 면했지만, 조금만 늦어졌어도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태로운 순간이었다.
추석 연휴가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명절 차례상을 준비하는 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추석 연휴 중 명절 음식을 준비하다 불이 번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 세심한 주의를 당부했다.
8일 최근 5년간 서울에서 음식물 조리 중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달은 9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18∼2022년 발생한 화재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9월에 발생한 총 화재 건수는 2114건으로 전체 화재의 7.6%를 차지했다. 인명피해는 사망자 15명을 포함해 총 119명이었다.
화재 세부 원별로 보면 음식물 조리로 인한 화재가 9월 525건으로 연중 가장 많이 발생했다. 추석이 껴 있어서 주로 명절 음식을 준비하다가 불이 난 것으로 파악된다.
안전사고 관련 출동건수도 9월이 다른 달 대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9월 중 안전사고와 관련해 119가 출동한 건수는 총 7만7764건으로, 자연 재난에 따른 안전조치 출동건이 많은 1월에 이어 연중 두 번째로 많았다.
이웅기 서울소방재난본부 현장대응단장은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은 추석 명절 전후로 크고 작은 화재와 안전사고가 증가한다”며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위해 재난안전에 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