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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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김어준 앞에서 “법치주의 파괴한 尹, 진교훈 후보를 정치로 뛰어들게 해”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와 ‘다스뵈이다’ 출연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이 내보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오른쪽)와 함께 출연한 황운하 의원(가운데)이 발언을 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 영상 캡처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다스뵈이다’에 나간 같은 당 황운하 의원이 “정권교체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될 것 같다”고 내달 선거의 의미를 짚었다.

 

황 의원은 8일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이 내보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진 후보와 함께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런 상황을 만들어줬다”면서 “하는 행동마다 우리를 도와주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진 후보는 자신이 19년간 살아온 동네로 강서구를 언급한 후, “김태우 전 구청장이 사면복권 되는 걸 보며 이건 아니지 않나(생각했다)”고 선거에 나서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진 후보는 “저는 경찰 내에서는 일을 잘한다는 소문은 났지만 외부적으로 이슈를 파이팅하는 일에는 서툴렀던 것 같다”며, 자신은 정치인보다는 행정가의 길이 더 맞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경찰 현안이 있을 때마다 TF에 참여하는 단골멤버였다”며 진 후보의 과거 모습을 떠올린 황 의원은 “일선의 지방행정과 서로 교류협력하고 구청장직을 수행하기에 충분히 준비된 사람”이라고 진 후보의 면모를 부각했다. 경찰대 1기인 황 의원은 5기인 진 후보보다 ‘경찰 선배’라면서, 향후에는 ‘정치 선배’가 될 거라는 취지의 말도 더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다’고 주장한 황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퇴직 후 (진교훈 후보는)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진 후보를 정치로 뛰어들게 만든 장본인이 윤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진 후보를 불러낸 건 결국 윤 대통령이라는 생각이다.

 

황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광역시 중구를 놓고는 “보수적인 게 강한 곳이어서 민주당으로 공천받아 당선된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지역이었다”며 “(지금은) 저를 만나는 분들이 ‘TV에서 보는 황운하와 다르다’(는 말을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TV조선에서 (저를) 많이 보니까 거칠고 그런 표정이 많았는지”라며 “볼수록 착하게 생겼다(는 말도 하시더라)”고 부연했다.

 

진 후보의 정치 선배로 강조했던 점을 내세우듯, 황 의원은 김어준씨가 던진 여러 질문에 진 후보보다 더욱 강경한 어조의 답변을 내놓았다.

 

먼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는 질문에는 “저도 반대한다”던 진 후보의 밋밋한 말과 달리 황 의원은 “친일본색을 드러낸 것이라고 본다”며 날을 세웠고,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을 두고는 “철 지난 이념에서 비롯한 잘못된 일이다”라던 진 후보보다 한발 더 나아가 “뉴라이트 사고가 윤석열의 머리를 점령한 것 같다”고 답했다.

 

황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김태우 전 구청장) 사면복권은 헌법과 법치주의를 스스로 파괴한 것”이라며 “삼권분립을 무시한 것이고, 이것 역시 탄핵 사유”라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법치주의를 무시하는 위험한 행동인데 거기에 대한 죄의식이 없을 것”이라고도 쏘아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