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전국 20개 과학고등학교의 평균 경쟁률이 3.49대 1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도(3.50대 1)와 비슷하지만 중3 학생수 감소폭(5.4%↓)과 이과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반도체학과 등 정부의 첨단 분야 육성 정책 등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입시업체 종로학원은 서울 한성과학고와 경기북과고 등 지난 7일까지 입학원서를 접수한 전국 20개 과학고의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1638명 모집에 5714명이 지원(경쟁률 평균 3.49대 1)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 과학고 경쟁률은 2021학년도 3.17대 1, 2022학년도 3.09대 1, 2023학년도 3.50대 1이었다.
학교별로는 경기북과고가 8.9대 1로 가장 높았고 한성과고(4.66대 1), 세종과고(4.03대 1)가 뒤를 이었고, 전북과고(2.05대 1), 경북과고(2.27대 1), 부산과고(2.30대 1) 등이 낮았다. 이는 앞서 원서마감한 영재학교 경쟁률 추이와 흐름을 달리하는 결과다. 올해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은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7개 영재학교의 2024학년도 평균 경쟁률은 5.86대 1로 전년(6.21대 1)보다 크게 하락했다.
2023년 교육기본통계를 보면 올해 중3 학생 수는 44만5558명으로 지난해(47만771명)보다 5.4% 줄었다. 또 영재고·과학고 재학생이 의대 진학을 희망할 경우 장학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불이익이 잇따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부터 서울대에서 정부 집중 육성학과인 첨단학과가 신설돼 있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에서 반도체 관련 학과 육성책들이 발표되면서 과고 선호도가 유지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