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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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우크라에 2024년 3억불, 2025년 이후 20억불 추가 지원”

윤석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2024년 3억달러(약4000억원), 2025년 이후 중장기적으로 20억달러(약2조7000억원) 이상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 뉴델리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하나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G20 정상회의 세션3에서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와 연대해 안보, 인도, 재건 분야를 망라한 포괄적 지원 프로그램을 이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세션3 '하나의 미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대통령실에 따르면 내년에는 인도적 지원을 포함해 무상개발협력과 세계은행,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 국제금융기구를 통해 3억달러를 지원한다. 2025년 이후에는 20억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이 이뤄질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규범 기반의 국제 질서를 강조하며 다자개발은행 역할 강화, 디지털 규범 질서 정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다자개발은행 개혁과 관련해 “기후위기 극복, 식량 에너지 안보 강화, 지속가능한발전목표(SDGs) 달성과 같은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자개발은행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G20 국제금융체제 분과 공동의장으로서 다자개발은행의 재정적 여력을 확대하고, 저소득국에 대한 채무를 재종허나는 논의를 적극적으로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규범 질서 정립을 놓고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세계 시민의 공정한 접근권이 보장되고, 나아가 디지털 기술이 세계 시민의 자유를 확대할 수 있도록 디지털 규범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이달 말 ‘디지털 권리장전’을 발표하고, 디지털 향유권을 인간의 보편적 권리로 천명할 것”이라며 “디지털 선도국으로서 디지털 윤리 원칙과 규범을 마련하기 위한 국제사회 논의를 계속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대한민국이 무력 침공 금지라는 법 원칙에 기초한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70여년 전에 나라를 지킬 수 있었듯이, 이후에는 다자주의에 기초한 무역 규범을 토대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해 왔다”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으로 (윤 대통령이) 역내 규범 기반 질서에 기반한 새로운 지역 협력 외교를 펼쳤다면, 이번 G20 세션3의 발언은 규범 기반 국제질서 강화를 위한 대한민국의 외교 지평이 인도태평양 역내에서 글로벌 차원으로 한 차원 더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발언을 시작하며 모로코 강진과 관련해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진심 어린 위로 뜻을 전한다. 대한민국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뉴델리=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