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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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에 최첨단 ‘원형 공연장’ 들어선다

市, 美 스피어와 건립 투자협약 체결
K팝공연 활성화·관광객 유치 등 기대

경기 하남시가 미국 뉴욕의 매디슨스퀘어가든(MSG)과 라디오시티 뮤직홀, 전미 프로농구(NBA) 뉴욕 닉스 등을 운영하는 ‘스피어’사와 미사섬 일대에 구(球) 형태의 대규모 복합 공연장 건립을 추진한다. MSG를 비롯해 영국 런던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도 공연장 건립에 나선 이 회사는 아시아 거점으로 K팝에 경쟁력을 지닌 한국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남시는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 이현재 시장이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스피어사와 최첨단 공연장 ‘스피어 하남’을 짓기 위한 투자협약(MOU)을 교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현재 하남시장(앞줄 왼쪽)과 폴 웨스트베리 스피어사 총괄 부사장(〃 오른쪽)이 MOU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남시 제공

시 관계자는 “이번 MOU 교환으로 최첨단 공연장의 하남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면서 “양 측이 공연장 건립을 위해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 시장과 스피어사 부회장 데이비드 스턴, 총괄 부사장 폴 웨스트베리 등이 참석했다.

앞서 스턴 부회장은 공연장 건립을 위해 지난 5월 하남시를 방문했고, 이후 영상회의를 통해 논의를 이어왔다. 이번 MOU는 스피어사 측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이 시장과 대표단은 협약에 앞서 로스앤젤레스(LA) 스피어 스튜디오와 이달 말 완공되는 라스베이거스 복합 공연장 등을 둘러봤다.

약 3조원이 투입된 라스베이거스 복합 공연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 외벽과 1만7000여석의 객석, 16만7000개 스피커를 갖췄다. 9층 높이로 세계에서 가장 큰 공 모양 건축물이다.

하남시는 비슷한 규모의 최첨단 복합 공연장 건립이 성사되면 지역경기와 K팝 공연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7월에는 개발제한구역의 조정을 위한 규제가 일부 완화되면서 관내 미사동 일원 개발이 가능해졌다. 시는 최근 행정절차 간소화와 패스트트랙 추진에도 뛰어들었다.

이 시장은 “최첨단 공연장이 하남에 들어서면 K팝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과 국내외 관광객 유치로 국가 경제 활성화와 시 발전에 기여하게 된다”고 내다봤다.


하남=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