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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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행동’ 약속한 개딸들…이재명에 “권리당원 믿고 단식 중단해달라”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이재명 대표 단식 중단 촉구하는 청원 올라와
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겠다며 12일째 단식 투쟁을 이어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투쟁 천막에 누워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겠다며 ‘무기한 단식 투쟁’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러 ‘권리당원을 믿고 단식을 중단해달라’면서, ‘국민 항쟁’에 돌입한다는 청원이 올라와 2만명에 가까운 당원들의 동의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민주당 청원시스템인 국민응답센터에 따르면 지난 9일 ‘이재명 당대표님은 압도적 지지와 행동을 약속하는 권리당원들을 믿고 그만 단식 중단하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목숨 걸고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님께 우리 권리당원들은 다음 네 가지를 약속한다”며 “각 지역구 의원님께 검사 탄핵에 앞장서 달라고 요구하겠다”고 우선 밝혔다. 이어 “일본산 농수산물 전면 수입금지를 해야 우리나라 농수산물이라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며 “선박에 후쿠시마 오염수를 싣고 와서 우리나라 영해에 버리는 것도 막아야 한다”고 관련 입법을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를 둘러싼 ‘서울~양평고속도로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을 파헤치는 움직임, 해병대 고(故) 채모 상병 순직 사건 관련자 국정조사와 특검 등을 노력해달라는 요구를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청원은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1만5000여명이 동의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3일에도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촉구하면서 당원과 함께 ‘국민 항쟁’을 펼쳐달라는 또 다른 청원글이 올라와 11일까지 2000여명의 동의를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청원시스템 국민응답센터 홈페이지 캡처

 

단식 12일째인 이 대표는 기력이 쇠한 듯 일정을 소화하거나 투쟁 천막을 방문한 손님을 만나는 경우가 아니면 누워있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지만 중단 의사는 보이지 않고 있다. 천막을 찾아 단식 중단을 권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나 당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 앞에서도 여전히 고개를 젓는다.

 

일부에서는 이 대표 입장에서 단식 투쟁을 끝낼 만한 뾰족한 계기가 없다는 점이 딜레마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가 단식 투쟁에 돌입하면서 내건 대통령 대국민 사죄, 전면적 국정 쇄신 및 개각 등 요구는 사실상 수용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고, 여권 관계자의 방문조차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성남시장 시절이던 2016년에 11일간 이어졌던 이 대표의 단식 투쟁 출구는 당시 김종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열어줬었다. 야권 일각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나서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문 전 대통령의 방문 계획에 관해 민주당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