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오염수 7800t의 해양 방류를 11일 종료한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7800t을 바다로 내보냈고, 오염수 이송 설비에 남은 오염수까지 처리해 1차 방류 전 과정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삼중수소(트리튬) 등은 기준치를 크게 하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을 필두로 정치권 일각에선 거리 집회 등을 벌이며 ‘공포 마케팅’에 열을 올렸지만 국민들의 수산물 소비량은 감소하지 않았다. 오염수 방류를 정쟁에 활용한 정치권과 달리 국민들은 차분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오염수 방류 관련 브리핑에서 “어제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에 오염수 이송펌프 작동이 정지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차장은 “지난달 24일 방류를 시작한 후 총 7763㎥(776만3000L)가 방류됐고 여기에 포함된 삼중수소는 총 1조2440억 베크렐(㏃)이었다”며 “긴급차단밸브 작동이나 수동정지 등 이상 상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전 부근 10㎞ 이내 14개 정점에서 채취된 시료를 분석한 결과 삼중수소농도가 방출중단 판단기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자체 측정 결과, 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를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4회에 걸쳐 오염수 3만1200t을 방류할 계획이며 2차 방류 시기는 아직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차 방류와 같은 양을 처리하는 2차 방류는 이달 말쯤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내년 3월까지 오염수 3만1200t을 방류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된 오염수의 약 2.3%에 해당하는 양이다.
박 차장은 일본의 1차 방류가 마무리되면서 “모니터링 데이터의 수집과 해석에 어느 정도 이해가 쌓였고, 한국과 IAEA 정보 메커니즘의 틀도 어느 정도 잡힌 것으로 생각된다”며 “정부는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을 바탕으로 향후 방류 과정에서 더욱 밀도 있는 정보 수집과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방류 직후(8월24∼29일) 6일간 국내 대형마트 3사의 수산물 매출액은 방류 직전(8월17∼23일) 7일간 매출액의 103% 수준으로 집계되는 등 우려됐던 수산물 소비 감소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를 보면 방류 전 조사(6월27∼29일)에서 해양·수산물 오염 우려감에 걱정된다는 응답은 78%였으나 방류 후 조사(8월29∼31일)에서는 오염 우려감이 75%로 3%포인트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