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신작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 공개가 임박한 가운데 화웨이발(發) ‘차이나 리스크’로 인해 판매량이 전작 대비 5%가량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 1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아이폰15 시리즈의 생산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약 8000만대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애플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13일 새벽 2시(현지 시간 9월12일 오후 1시)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아이폰 15 시리즈와 업데이트된 애플 워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아이폰15는 일반형, 플러스, 프로, 프로 맥스 등 4종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크며, 애플은 전체 생산량의 60% 이상을 고가의 프로 시리즈 2종으로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그동안 매년 하반기 신작 아이폰을 출시해왔다. 올해 하반기 역시 아이폰 판매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렌드포스는 올해 아이폰 총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5% 감소한 2억2000만대~2억2500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판매 감소 이유에 관해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의 부활이 기정사실화됐기 때문으로 봤다.
업계는 뭣보다 지난달 29일 화웨이가 출시한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 인기에 주목하고 있다.
화웨이는 그동안 미국 정부 제재로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메이트 60 프로에는 중국 반도체 기업 SMIC가 개발한 7나노미터(㎚) 공정 반도체 ‘기린9000’ 칩이 탑재됐다. 특히 7나노 공정 반도체는 지난 2018년 출시된 애플 ‘아이폰 XS’에 탑재된 A12 바이오닉 칩과 동일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의 공직사회 아이폰 사용 금지령도 아이폰15 시리즈 판매량에 일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중앙정부기관 공무원들에게 아이폰을 포함한 외산 스마트폰의 업무용 사용을 금지하고, 기타 공공기관과 국영기업까지 관련 조치를 넓혀가고 있다.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20%로 1위였고 오포(18%), 비보(16%), 아너(16%), 샤오미(12%)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에 중국 매출 비중이 큰 유일한 외산폰인 아이폰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