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승수(52)가 가족사를 밝혔다.
12일 방송한 MBC에브리원 예능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에는 류승수가 출연했다. 이날 류승수는 모친과 친형까지 연을 끊어야 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공황장애가 처음 발병한 1990년을 회상하며 “어릴 때 어머니가 가정을 버리고 집을 나갔다”면서 “길을 건너려 횡단보도 앞에 섰는데 승용차 한 대가 섰고 조수석에 앉은 엄마를 봤다. 옆에 남자가 있어 엄마가 날 보고 당황할까 봐 저는 고개를 반대로 돌리고 걸었다. 이후 돌아오는 버스에서 정신을 잃게 됐다”고 말했다.
MC 박명수가 “어머니와 연을 끊은 뒤 만나거나 연락한 적 없냐”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에 류승수는 “(엄마가) 급하게 지인을 통해 수술비가 없다고 (연락이 와서) 수술비를 두 번 지원해드렸다. 날 낳아준 도리가 있으니까”라면서 “용서했다. 저한테 제일 중요한 건 내 가족이다. 아이들과 아내가 소중하다”고 이야기했다.
친형과 연락을 끊은 일화도 언급했다.
그는 “두 번째로 의지한 가족이 큰형이었고 나이 차가 있어 의지했다”면서 “형이 급하게 한 달만 보증을 서달라고 했는데 2년이 지났다. 결국 집에 압류 통지서가 날아와 가진 모든 걸 날렸다. 아파트 3채 값이었다”고 고백했다.
이로 인해 “극단적 선택까지 하고 싶었고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겪었다. 너무 힘든 시간을 걸었다”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형한테 전화해 모든 걸 용서하고 그 돈은 내가 다 갚겠다고 했다. 건강 잃지 말고 잘 살아라. 그리고 우리는 연락하기 힘들 것 같다고 정리해서 아직까지 안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류승수를 심적으로 더 힘들게 했던 건 형의 처신이었다고.
류승수는 “당시 심경은 돈은 잃어도 가족은 잃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상대방이 그 뒤에 어떤 처신을 하는지가 중요하다. 죄책감 없이 잘 살고 있다면 너무 힘들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출연진이 “형 한번 만나 따지고 싶지 않냐”며 근황에 대해 묻자 그는 “(형은) 회장님이시더라. 사건 이후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고 기소 만료가 된다. 그래서 얼마 전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내용증명을 보내면 다시 10년이 늘어난다. 건강하고 잘 살고 대신 돈은 갚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