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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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단식 투쟁, 천막에서 국회 당 대표실로 옮겨…정청래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국민 여러분의 응원 불편할 것 같지만 그래도 성원 부탁”
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겠다며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무기한 단식 투쟁’을 벌여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자리를 국회 내의 당 대표실로 옮겼다.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겠다며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무기한 단식 투쟁’을 벌여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자리를 국회 내의 당 대표실로 옮겼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말미에 “오늘부터는 단식장을 국회 당 대표실에서 하시게 된다”며 이같이 알렸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이재명 대표를 직접 눈으로 보고 응원하시는데 불편할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과 지지자들께서는 계속해서 아낌없이 성원해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의 ‘응원에 불편할 것 같다’던 말은 그동안 이 대표의 단식 투쟁 천막을 같은 당 의원들이나 그의 지지자들이 숱하게 다녀간 것과 무관치 않다. 연일 이 대표 천막에는 지지자들이 몰려 ‘이재명 대표를 응원하는 사람이 더 많다’ 등의 말로 힘을 불어넣었고, 민주당 지지자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도 현장을 생중계하는 영상이 거듭 이어졌다.

 

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겠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투쟁 12일째인 지난 11일 오후, 이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 투쟁 천막에 누워 있다. 뉴시스

 

앞서 지난달 31일부터 단식 투쟁에 들어가 이날로 단식 14일째인 이 대표의 요구사항은 민생 파괴와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죄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천명, 전면적 국정 쇄신과 개각 단행 등이다.

 

정 최고위원은 특히 이 대표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것으로 봤다. 그는 “단식 중에 가장 건강에 해로운 것이 스트레스”라며 “어제 검찰의 두 번째 소환조사를 받았는데 겉으로는 건강한 척하지만,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 11일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투쟁 천막을 찾은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사건 검찰의 소환 조사로 지난 12일 수원지검에 출석하면서 굳게 입을 다문 채 걷던 이 대표 주변에는 정 최고위원을 비롯한 같은 당 일부 의원들의 뒤따르는 모습이 보였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