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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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형 인간, 아침형 인간보다 당뇨병 위험 높아"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늦은 밤 잠에 들어 아침 늦게 일어나는 ‘저녁형’ 인간(night owl)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early bird)보다 당뇨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2일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 대학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의 시나 키아너시 역학·생물통계학 교수 연구팀은 ‘간호사 건강 연구(NHS) II’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 자료는 여성 간호사 6만3천676명으로부터 18년간(2009∼2019) 수집됐다.

 

이 중 틀림없는 '저녁형 인간'은 11%, 확실한 '아침형' 인간은 35%였고 나머지는 '저녁형'도 '아침형'도 아닌 '중간형'이거나 어느 두 그룹 중 하나에 들어가기엔 다소 부족했다.

 

연구 기간에 이들 중 1천925명이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생활 습관 요인들을 고려하지 않았을 때는 전체적으로 '저녁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보다 당뇨병 발병률이 72% 높게 나타났다.

 

식습관, 체중, 수면 시간, 흡연, 음주, 운동, 교대 근무, 당뇨병 가족력 등 모든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어도 당뇨병 위험은 '저녁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보다 19% 높았다.

 

생활 습관 평가에서 '저녁형' 그룹은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사람이 6%에 불과한 반면 '최악' 등급에 해당하는 사람은 25%나 됐다.

 

'저녁형' 인간은 특히 음주량이 많고 식단의 질이 낮고 수면 시간이 적고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고 체중은 많고 신체 활동량은 적었다.

 

'저녁형' 인간과 당뇨병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은 주간에 근무하고 야근은 하지 않는 간호사들에게서만 나타났다.

 

'저녁형' 인간은 시간 유형(chronotype)을 근무 시간과 매치시키지 않아도 당뇨병 위험이 높았다. 이는 자기 자신이 택한 시간 유형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건강에 좋지 않은 습관과 당뇨병 위험 성향이 '저녁형' 인간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다음 연구에서는 시간 유형을 결정하는 유전적 요인이 있는지, 시간 유형이 당뇨병 외에 심혈관 질환과도 연관이 있는지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내과 학회 학술지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