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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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동결로 경쟁력 높인 아이폰15… C타입 충전단자 첫 적용

애플 신제품 4종 출시

카메라 성능 4800만 화소로 개선
中 악재·시장침체로 가격 안 올려
모델별 125만~190만원으로 책정
韓 판매가격 10%가량 비싸 논란
美, 15일부터 사전 주문… 韓 미정

삼성, 中·日시장 공략 마케팅 맞불
中업체 잇단 신제품… 경쟁 가열

애플이 스마트폰 신작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다. 카메라 등 기능을 개선하면서도 가격은 동결해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 중국 정부의 중앙부처 공무원 아이폰 금지령과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폴드5의 인기, 중국 화웨이와 구글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 ‘원더러스트’를 열고 아이폰15 시리즈를 소개했다. 전작과 같이 6.1인치형(15.4㎝) 기본 모델과 6.7인치형(17.0㎝) 플러스, 고급 모델인 6.1인치형 프로와 6.7인치형 프로맥스로 구성됐다.

아이폰15. 애플 제공

가장 큰 변화는 처음으로 ‘USB-C’ 충전단자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애플은 “USB-C가 표준 모델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자기기에 USB-C를 의무화했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전 모델로 확대했다. ‘M자형 탈모’로 불리던 노치는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앱을 실행하면 확장한다. 음악 제어, 에어팟·워치 등 충전 상태 확인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카메라는 기존 1200만화소에서 4800만화소로 높였다. 갤럭시S23과 갤럭시Z 5시리즈 초광각 카메라는 1200만화소다. 일반·플러스 모델은 2배, 프로는 3배, 프로맥스는 5배 광학줌을 제공한다. 특히 프로·프로맥스 모델은 내년 출시 예정인 공간 컴퓨터 ‘애플 비전 프로’와 연동되는 3차원 사진·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일반·프로에는 아이폰14 프로·프로맥스에 탑재됐던 ‘A16 바이오닉’ 칩을, 프로·프로맥스에는 3나노미터 칩인 A17 프로를 탑재해 성능을 개선했다.

 

이 같은 변화에도 애플은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아이폰14 시리즈와 같은 125만∼190만원(799∼1199달러)으로 시작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 속 중국발 악재 탓에 전략적으로 가격을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한국 가격은 다른 나라보다 10%가량 비싸다. 이날 종가 기준 달러당 1330원을 적용하면 약 106만∼159만원으로, 세금을 포함해도 높다. 환율이 1년 전보다 4% 가까이 낮아진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가격 인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중·일 중에서도 한국 가격이 가장 높다. 미국 등에서는 오는 15일부터 사전 주문을 받는다. 한국 출시일은 미정이다.

삼성전자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아이폰15 시리즈 추이를 예의 주시하면서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인기가 높은 일본에 갤럭시Z 5시리즈를 공식 출시하면서 옥외광고와 체험공간 운영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지난 8일에는 중국 상하이 황푸강에 플립5를 엎어놓은 형태의 조형물을 갑판에 얹은 배를 띄워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서는 바(bar)형 스마트폰 수성을 위해 갤럭시S23 공시지원금을 인상했다.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23 FE(펜에디션)’를 4분기 출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중국업체들의 잇단 스마트폰 출시는 또 다른 변수다. 화웨이는 최근 7나노 공정 프로세서가 내장된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와 폴더블폰 ‘메이트 X5’를 출시했다. 중국 내 ‘애국소비’ 열풍과 맞물려 화웨이는 메이트60 시리즈 하반기 출하량 목표를 20% 상향 조정했다. 샤오미·오포·비보 등 다른 중국업체도 지난달 스마트폰·폴더블폰 신제품을 선보였다.

 

구글은 다음달 4일 미국 뉴욕에서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를 열고 새 스마트폰 ‘구글픽셀8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