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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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원짜리 ‘푸틴의 우주 야망’ 상징…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북·러 정상회담]

父 김정일 다녀간 하바롭스크
전투기·군함 제작소 등 위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회담한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이목이 쏠렸다.

 

로켓 발사시설 둘러보는 푸틴·김정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원 안 왼쪽)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오른쪽)이 함께 런치패드에 기립한 로켓을 올려다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외신 등에 따르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러시아가 극동 지역에 만든 첨단 시설이다. 앞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장소로 예상됐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약 1500㎞ 떨어진 곳에 있다. 특히 이 기지는 러시아의 우주 탐사 의지를 상징하는 곳으로 통한다. 2016년 첫 위성 발사와 함께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한 이후로 러시아 주력 우주기지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부지면적이 약 550㎢에 달하는 이 기지는 2012년 착공했다. 완공까지 4000억루블(약 5조6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러시아는 과거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를 주요 발사장으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소련의 붕괴로 이 기지가 카자흐스탄 영토로 편입되면서 러시아는 이곳을 임대해 사용해야 했다. 이런 이유로 푸틴 대통령은 2007년 러시아에 새 우주기지를 세울 것을 제안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개장 당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가 러시아의 우주 진출 야망을 상징하는 장소로 국민적 각광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이 회담 후 찾을 곳으로 예상되는 콤소몰스크나아무레는 2001년과 2002년 김 위원장의 부친 김정일 위원장이 다녀간 곳이다. 러시아 대표 전투기종 중 하나인 수호이기 생산공장이 있다. 러시아는 전투기 Su-27, Su-30 시리즈를 비롯해 5세대 스텔스 전투기 Su-57도 이곳 항공제작소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는 군함을 건조하는 조선소도 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