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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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취업자 27만명 늘었지만… 청년 위한 일자리는 어디에

생산 부진 제조업, 8개월 연속 줄어
남성 취업자 감소 두 달째 이어가
60대 이상 30만명 ↑… 청년 10만명↓
서비스업 중심 고용률 견조할 듯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27만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전월(21만1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20만명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청년·남성·제조업 취업자 수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6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만8000명 증가했다.

13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 경상북도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가 현장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성별로는 여성 취업자가 28만1000명 늘어났지만, 남성 취업자는 1만3000명 줄었다. 남성 취업자 감소는 지난 7월(-3만5000명)에 이어 두 달째다. 남성 취업자 수 감소는 상대적으로 남성 취업자가 많은 제조업·건설업 등에서 일자리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취업자는 6만9000명 줄면서 8개월째 감소했다. 감소폭은 지난 4월(-9만7000명) 이후 최대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수출 감소와 생산 부진이 지속되면서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건설업 취업자도 건설 경기 부진 여파로 9개월째 줄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취업자가 30만4000명 늘었다. 60세 이상을 제외하면, 취업자 수가 3만6000명 감소했다는 의미다. 특히 청년층(15∼29세)에서 10만3000명, 40대에서 6만9000명 줄었다. 청년층은 10개월째, 40대는 14개월째 감소세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 취업자 수가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20대 후반은 고용률이 나쁘지 않다”며 “20대 초반은 재학 비율이 높아지면서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졌다”고 설명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6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3000명 줄었다. ‘쉬었음’ 인구가 8만3000명 늘었지만, 육아(-10만5000명), 가사(-5만명) 등에서 줄었다. ‘쉬었음’ 인구는 20대와 30대에서 각각 2만8000명(8.0%), 3만8000명(15.1%)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40만6000명으로 6만1000명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1%로, 통계 작성 이래 동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5∼64세 고용률도 69.6%로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13일 서울 광진문화예술센터에서 열린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신청서를 작성하는 구직자들. 연합뉴스

지난달 실업자는 4만1000명 감소한 57만3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1999년 6월 구직기간을 1주에서 4주로 변경한 이래 모든 월을 통틀어 역대 최저다. 실업률(2.0%)도 0.1%포인트 하락하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는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 등에 따른 중국인 방한 관광객 확대 등으로 서비스업 중심으로 고용률·실업률의 견조한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다만 제조업·건설업의 고용 부진 등은 취업자 수 증가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