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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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유지? 해제?... 서울시·서대문구 갈등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여부를 놓고 서울시와 서대문구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시가 6개월간 다시 전용지구로 운영하는 추가 실험을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서대문구는 상권 활성화 효과가 뚜렷하다며 서울시 방침을 비판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13일 창천교회 백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세로 전용지구 해제에 따른 상권 활성화 효과와 교통 소통에 문제가 없음이 충족됐다“며 ”서울시는 시민과 약속대로 이달 중 전용지구를 해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 구청장은 “왜 서울시 정책 검증을 위해 우리 구민들이 계속 시험대상이 돼야 하느냐”며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평소 시정 행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시범운영 결과 토론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연세로 상권의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액 증가율은 22.0%였다. 서울 지역 유사 대학 상권(서울대입구역 -4.1%, 교대역 14.8%, 건대입구역 11.5%)과 비교해 가장 높았다. 평일과 주말 버스 통행 평균 속도도 각각 11.65㎞, 11.18㎞를 유지해 전용지구 해제 전(12.30㎞, 11.35㎞)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부터 시행돼온 연세로 전용지구는 서대문구의 요청에 따라 지난 1월20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일시적으로 해제됐다. 서울시와 서대문구는 이 기간 교통량과 매출액 증감 등을 분석해 전용지구 해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서울시가 서대문구에 내달부터 내년 3월까지 6개월간 다시 전용지구를 시행하겠다고 알리며 양측의 갈등이 시작됐다. 서울시는 상권 활성화가 차량 통행 효과인지, 코로나19 엔데믹 영향인지 파악하기 위한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지난달 30일 제320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 질문 답변에서 “지난 몇 개월간 (연세로 상권) 매출이 늘었지만, 이것이 과연 코로나 종식 효과인지 아니면 차량 통행 효과인지가 명확하게 구분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같은 시의 입장에 이 구청장은 “코로나19가 없었던 2019년 신촌 지역 월 매출액이 485억원이었다. 코로나19때 385억원으로 떨어졌고 지금은 510억원이 넘는다“며 “이미 데이터가 나와 있는데 굳이 다시 차를 막고 실험해보자는 것은 억지이며 비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