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사진)이 40년 만에 알아보기 쉽게 바뀐다.
서울시는 시각·색채·디자인·인지·교통 등 분야별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만든 새로운 ‘서울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을 13일 공개했다.
서울 지하철은 1980년대 4개 노선, 106개 역에서 현재 23개 노선, 624개 역으로 늘어났다. 앞으로 10개 노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까지 신설된다. 그럼에도 노선도는 1980년대 형태를 유지해 새 노선을 추가하기 힘들고 읽기 불편했다.
새 노선도는 많은 노선과 환승역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국제표준인 8선형(Octoliner)을 적용했다. 8선형 디자인은 수평·수직·45도 등 대각선과 직선만 허용해 사용자가 쉽게 인식할 수 있다.
환승역 디자인은 지나가는 노선 색상을 신호등처럼 붙여놓은 방식으로 바꿨다. 관광객이 현 위치를 방위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심과 외곽 지역 경계선, 인천공항, 바다, 강 등 주요 지리 정보도 표현했다.
색약자, 시각약자, 고령인들이 보기 쉬운 색상과 패턴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경로와 중요도에 따라 노선(메인전철·경전철·도시철도·간선철도)의 색상과 종류도 달리했다. 주요 노선은 굵은 선, 도시철도는 두 줄, 경전철은 얇게 표현했다.
바뀐 디자인에 대해 20∼30대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아이트래킹(시선의 위치·움직임을 추적) 실험을 한 결과, 역을 찾는 데 드는 시간이 최대 약 55%, 환승역 길 찾기 소요 시간은 최대 약 69% 단축됐다.
개선 노선도는 18일 오후 2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공청회에서 정식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