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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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한 달 만에 ‘부산 목욕탕 화재’로 손가락 붙은 여경, 간병비 등 지원 절실”

부산경찰청 “경찰복지기금 등으로 간병비 전액 지원하겠다”
부산 목욕탕 화재로 얼굴과 양손에 화상 피해를 입은 김모(30대)경사. 부산 경찰직장협의회 제공

 

‘부산 목욕탕 화재’ 사고를 수습하던 중 2차 폭발이 일어나 크게 다친 경찰과 소방관들이 제대로 된 치료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부산 동구 범일동 한 목욕탕에서 불이 나 소방관 10명·경찰관 3명·동구청 직원 4명 등 23명이 크게 다쳤다.

 

13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최근 부산 16개 경찰서 직장협의회 회장단은 “화마와 싸우는 동료를 도와주세요”라는 내용의 글을 동료들에게 전파하며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진행된 모금과 개별 동료들이 자발적으로 낸 후원금이 현재 1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목욕탕 화재·폭발로 다친 경찰관 3명은 얼굴과 팔, 손 등에 큰 화상을 입고 전문 병원에서 입원 치료 받고 있다.

 

이들 중 30대 여성인 김모 경사는 안면부 화상에 더해 손가락이 붙는 등 가장 큰 부상을 입었다. 양 손에 붕대를 감고 있어 반드시 간병인을 고용해야 하지만, 현재 공무원연금관리공단 간호비 지급 기준에 맞지 않아 간호비를 지급받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간병비는 15만원에 달한다. 그는 한 달 전 결혼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직협은 “동료들이 병원비 걱정 없이 온전히 치료에만 전념하고 완쾌해 자랑스러운 부산 경찰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앞서 근무 중 다친 동료 경찰관을 돕는 전국 단위 모임인 ‘이제 아픈 동료를 위하여(이아동)’도 지난 8일 피해 경찰관 3명에게 1인당 300만원씩 위로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청에서는 상처를 입은 경찰관의 간병비를 ‘경찰복지기금’ 등으로 전액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힘들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현장을 지킨 경찰관이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목욕탕 화재 사고로 부상을 입은 소방관을 위한 모금도 진행 중이다. 부산항만소방서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모금을 진행했고, 부산진소방서도 모금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