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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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나도 ‘식집사’ 대열 합류해볼까”

반려식물 문화 확산, 어디까지 왔나?
오늘의집 제공.

 

# 직장인 이소원씨는 회사 사무실 모니터 옆에서 키우는 스킨답서스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줄기와 새로 나는 잎을 보며 식물을 하나 더 키울지 고민하고 있다.

 

# 대학생 김수현씨도 친구들 사이에 유행인 다육이 키우기에 동참했다. 인터넷으로 손쉽게 구매한 장미 허브는 책상 위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매일 집에 들어와 장미 허브의 성장을 기록하는 게 그의 주요한 일과가 됐다.

 

집이나 회사 등 일상생활 공간에서 식물을 키우는 반려식물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반려식물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110만 개가 넘는 게시글이 쏟아진다. ‘식물’과 ‘집사’의 합성어로 식물을 기르는 사람을 의미하는 ‘식집사’ 해시태그 게시글 역시 40만 개가 넘는다.

 

◆정서적 안정, 실내 공기 정화

 

사람들이 반려 식물에 관심을 갖는 건 ‘정서적 안정감’ 때문이다. 기르기 쉬운 식물을 통해 자기 효능감을 얻기도 하고, 식물과의 교류를 통해 관계에 흥미를 갖고 우울감을 해소할 수 있다. 또 도시화·산업화에 따라 좀처럼 풀을 접하기 어려워진 시대에 살다 보니 직접 반려식물을 키우며 일상에서 녹색의 싱그러움을 즐기려는 이들도 늘었다.

 

◆관련 시장 성장세

 

이는 관련 시장 성장세로도 드러난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스태디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가드닝(식물 가꾸기) 시장은 2019년 1040억 달러에서 2024년 1270억 달러(약 168조1730억원)로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가드닝 시장도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식물, 실내 인테리어 소품 등의 소비 확대로 2022년 분화류 판매량은 2020년 대비 7%, 2021년 대비 3.3% 증가했다.

 

◆오늘의집, 반려식물 콘텐츠 강화

 

라이프스타일 슈퍼앱 오늘의집에서도 지난해부터 원예/가드닝 카테고리에 대한 고객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오늘의집에서는 약 4만2000개의 식물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고객 관심이 늘며 판매하는 식물의 종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몬스테라, 아레카야자, 유칼립투스로 대표되는 공기 정화 식물은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해주고 키우기도 쉬워 올해 기준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플랜트리의 ‘1+1 공기정화식물 40종' 상품은 1300건이 넘는 사진 후기가 게재되는 등 고객 만족도도 높았다.

 

◆수경재배식물도 인기

 

일반 화분에 식재된 식물 외에도 수경재배식물 판매량도 늘고 있다. 수경재배식물의 경우 흙 없이 물로만 키우는 방식으로 관리가 쉽고 벌레 걱정을 덜 수 있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간편하게 키울 수 있는 식물로 꼽힌다. 오늘의집에서 판매 중인 피플랜트 ‘수경재배식물 모음전’ 상품은 인테리어 효과까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3000건 이상의 리뷰가 올라오기도 했다.

 

◆다양한 콘텐츠로 반려식물 문화 확산

 

반려식물을 키우는 식집사 유저가 많아지며 오늘의집 내 관련 콘텐츠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식물이 포함된 사진 수만 14만6000장이며, ‘반려식물', ‘식집사' 해시태그가 달린 사진은 약 2만장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제 막 반려식물을 키우기 시작한 초보 식집사를 위한 노하우 콘텐츠부터 100여 개가 넘는 식물과 함께 살고 있는 프로 식집사의 집들이 콘텐츠까지 다채로운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오늘의집은 ‘플랜테리어' 카테고리를 세분화해 식물 관련 콘텐츠를 한데 모아 볼 수 있게 하는 한편 고객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식물을 고를 수 있도록 ‘음지', ‘반음지', ‘양지' 공간에 따른 식물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앱 내 가상공간에서 반려식물을 키우면 실제 반려식물을 집으로 배송해 주는 '오늘의가든' 게임을 출시해 선보이는 등 식물과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