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의 군사분야 협력 강화 영향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 서부 지역의 방공체계를 드론 공습으로 파괴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4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군이 전날 밤 크름반도 서부 예우파토리아 인근의 ‘트라이엄프’ 방공체계를 공격했다고 우크라이나 첩보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전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점령지인 크름반도 세바스토폴에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공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드론으로 방공체계의 레이더와 안테나를 파괴해 대공 탐지 능력을 무력화하고, 우크라이나제 넵튠 순항미사일로 방공체계의 발사 시설을 공격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피해 규모를 언급하지 않고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드론 11개를 방공망으로 요격했다고만 밝혔다.
예우파토리아는 크림반도 서부의 주요 도시로, 세바스토폴에서 북쪽으로 약 60㎞ 떨어져 있다. 전날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군이 이날 새벽 순항미사일 10발과 해상 드론 3대로 세바스토폴의 흑해함대 사령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세바스토폴은 2014년 크름반도를 병합한 러시아가 전략적 요충지로 삼은 곳이다. 러시아군은 이곳 해군기지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흑해 곡물 수출을 봉쇄해 왔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공격으로 함대 수리기지로 사용 중인 조선소에서 대형 화재가 나 최소 24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달 12일 흑해의 보쿄 시추선을 탈환했다고 밝힌 뒤 연달아 크름반도에 공격을 가하고 있다. NYT는 세바스토폴 공격이 우크라이나군이 개전 이래 러시아 해군기지에 가한 가장 큰 타격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의 능력이 적 점령지 깊숙한 곳까지 타격할 수 있을 만큼 강화됐음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익명의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이번 공격에서 우크라이나가 영국제 순항 미사일인 스톰 섀도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영국이 올해 초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스톰 섀도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공대지미사일로 사거리가 25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