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16일 전남권, 경남권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발표됨에 따라 오전 11시부로 호우 대처를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17일까지 강수량은 수도권 30~80㎜, 강원도 30~80㎜(많은 곳 120㎜ 이상), 충청권 30~80㎜(많은 곳 120㎜이상), 전라권 50~100㎜(많은 곳 150㎜이상), 경상권 30~80㎜(많은 곳 100㎜이상), 제주도 20~60㎜(많은 곳 80㎜이상)로 전망된다.
이날 호우특보가 발령됨에 따라 오전 10시부터 비상1단계에 돌입한 경남도는 오후 3시 기준 통영·창원·고성 3개 시·군에서 호우경보, 진주·사천·김해·밀양·양산·함안·남해·하동·거제 9개 시·군에 호우주의보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120㎜ 이상의 강한 비를 예상하고 있다. 이에 경남도는 현재 침수피해 및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세월교 30개소, 하천변 산책로 14개소, 둔치주자창 2개소 등 총 48개소에 대해 사전통제하고 있다.
호우특보가 발효된 지역에서 갑자기 불어난 물에 시민이 고립되거나 도로와 상가 등이 침수되는 등 비 피해가 잇달아 발생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3분께 금정구 부산도시철도 1호선 구서역 인근 온천천 산책로에서 80대 A씨가 폭우로 인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부산소방은 사다리를 통해 A씨를 무사히 구조했다. 이어 오전 11시 52분께 해운대구의 한 상가가 침수돼 소방이 배수 지원에 나섰다.
오전 8시15분쯤엔 경남 사천시에서 배수구가 막히고, 오전 9시35분쯤엔 김해시 유하동 고속도로 교차로 침수 신고가 접수돼 각각 안전하게 조치했다.
이상민 중대본부장(행안부 장관)은 "추석을 앞둔 주말에 성묘객과 행락객의 야외활동이 예상되는 만큼 위험지역에 대한 접근은 철저히 통제하라"고 강조하고 "국민 여러분도 호우특보 발생지역에서는 야외활동을 삼가고 사전 통제와 대피 시에는 안내에 따라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