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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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요미우리 “대대 규모 대만군, 2025년까지 美서 훈련”

요미우리 “자력 전투 능력 강화”
中 침공 때 초기 방어 수준 관건

미군이 600∼800명으로 편성되는 대만의 육군 대대 훈련을 2025년까지 자국 기지에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17일 요미우리에 따르면 150∼250명 규모인 대만 육군 중대가 미국에서 훈련한 적은 있으나, 대대 규모 훈련이 이뤄지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훈련 장소로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육군 최상위급 훈련시설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 7월27일 대만 북부 신타이페이시 해안 인근에서 대만 군인들이 연례 한광훈련의 일환으로 적의 해상강습 대응훈련을 하는 모습. 신타이베이=AP뉴시스

요미우리는 이 훈련에 대해 “대만 유사시에 대만군이 자력으로 초기 싸움에 임할 수 있도록 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며 “미국과 대만의 협력 강화를 표현함으로써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군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대만군이 전투 초기 단계에서 어느 정도 단독으로 방어가 가능한지가 관건이다. 미군 관계자는 “미국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대만군이 첫 몇 주간을 버틸 수 있다는 확신을 갖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1월 미 공군 고위관계자가 2025년 대만에서 유사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며 이에 대한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시한 문서가 확인됐다. 이런 인식에 따라 미국은 대만군의 전투능력 강화를 위한 대책을 시행해 왔다.

대만군은 지난달 미국 미시간주에서 주 방위군이 주도하는 군사훈련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약 10년간 유타주, 하와이주, 워싱턴주 등 미국 각 주의 방위군 훈련에 참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간 미군, 국방성 관계자 2000∼3000명이 대만을 방문해 단기훈련을 실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