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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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한미, 北 핵 공격 땐 정권 종말 귀결 재확인”

AP통신과 서면 인터뷰서 강조
“확장억제, 일체형 체제로 발전”

윤석열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응하는 한·미 협력과 관련해 17일 “한·미는 북한의 어떠한 핵 공격도 양국의 즉각적·압도적·결정적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이는 북한 정권의 종말로 귀결될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AP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지난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워싱턴선언’을 들어 이같이 말하며 “앞으로 한·미의 확장억제는 양국이 함께 협의, 결정, 행동하는 일체형 확장억제 체제로 발전할 것이며, 북한의 어떠한 핵·미사일 위협도 억제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구현해 나갈 것”이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재일본대한민국민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8차 유엔총회에 참석한다. 20일 기조연설에서는 북핵 문제를 비롯해 북·러 밀착,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있어 국제사회의 단합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움직임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러 군사협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와 각종 국제 제재에 반하는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협력”이라며 “국제사회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결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미·일 협력 강화가 대중 관계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협력은 특정 국가를 배제하거나 배타적인 그룹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어 “3국 모두 한반도와 역내,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중국의 책임 있고 건설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러시아 아무르주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4일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뉴스1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발리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고, 최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는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했다. 이러한 계기들을 통해 중국도 한·중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리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모두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개발, 기후대응, 디지털 전환 세 분야의 격차 문제도 제기하고 이에 대한 한국의 기여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아울러 유엔총회 참석 계기에 30여개국 정상들과 만나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외교전을 펼칠 예정이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