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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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ETF 하락률 상위 5개 종목… 이차전지·전기차가 차지

전기차 수요감소·리튬값 하락
에코프로는 최고점 대비 42%↓

이달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하락률 상위 5개 종목은 이차전지, 전기차 관련 ETF가 차지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감소와 리튬 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올해 급등한 이차전지 주가가 줄줄이 조정에 들어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 가장 큰 손실을 낸 ETF는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로 17.32% 하락률을 보였다. 이 ETF는 포스코퓨처엠,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10개 대표 이차전지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17.12% 하락하며 하락률 2위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에프앤가이드의 이차전지산업지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이차전지주를 담고 있는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도 이달 12.65% 하락했고, 중국 전기차 기업에 투자하는 ‘TIGER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 ETF는 12.36% 하락률을 기록했다. 하락률 5위는 이차전지 종목에 투자하는 ‘TIGER 2차전지소재Fn’로 11.58% 하락했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올해 이차전지 관련 ETF의 수익률은 상위권을 차지했으나 최근 이차전지주가 조정세를 보이면서 관련 ETF 수익률은 급락했다. 에코프로의 주가는 이달 들어 15일까지 28.69% 하락했고, 에코프로비엠 주가도 13.7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 7월26일 장중 최고가 153만9000원을 찍은 이후 지난 15일 종가(89만원)까지 42.17%가 하락했다. 지난 12일 이차전지 종목의 하락에 베팅하는 ETF 상품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iSelect’가 상장한 영향도 있었다. 이 상품은 개인 매수세가 몰리며 상장 후 4거래일 만에 순자산총액이 약 460억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리튬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는 등 이차전지 업계의 악재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광물(리튬, 니켈 등) 가격 하락에 따른 판매단가 하락은 매출 감소뿐 아니라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양극체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업종은 3분기 저점을 확인했고 4분기부터 주가 반등을 전망한다”며 “배터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증대, 신차 사이클, 실적 모멘텀 등이 반등에 기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