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투어를 거쳐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마다솜(24·삼천리·사진)은 첫해 톱10에 5차례 들며 나름대로 활약했지만 우승은 따라 주지 않았다. 공동 7위가 최고의 성적이다. 이번 시즌에는 마음고생이 컸다. 21개 대회에서 컷탈락을 8차례나 기록하며 성적이 들쭉날쭉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했고,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도 2위에 올라 번번이 우승을 코앞에서 놓쳤다.
노심초사하던 마다솜이 정규 투어 53번째 대회에서 감격스러운 데뷔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마다솜은 17일 인천 클럽72 컨트리클럽(파72·6713야드)에서 열린 OK금융그룹 읏맨오픈(총상금 8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마다솜은 새내기 정소이(21·노랑통닭)와 연장전을 치른 끝에 연장 첫 홀인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정상에 섰다. 우승 상금은 1억4400만원. 마다솜은 이 대회 전에는 2021년 2부 투어인 드림 투어에서만 두 차례 우승했다.
마다솜은 2타 차 선두를 달리다 17번 홀(파4) 티샷이 러프에 빠져 보기를 적어냈고, 정소이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동타가 됐다. 연장 첫 홀에서 마다솜과 정소이는 비슷한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겼는데 정소이가 약 2.5 거리 퍼트를 실패한 반면 마다솜은 2 거리의 버디를 침착하게 떨궈 승부를 마감했다. 이로써 올해 KLPGA 투어에서는 9번째 생애 첫 우승자가 나왔다. KLPGA 투어에서 첫 우승자가 가장 많이 나온 시즌은 2017년(10회)이며 올해 남은 8개 대회에서 이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