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국립공원이 ‘입산 금지’ 경고판에 추락사한 시신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모자이크 없이 넣어 논란을 불렀다.
17일 조선닷컴 보도에 따르면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설악산 토왕성폭포 인근 산길에 설치한 안내판에 추락사 사고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 2장이 사용됐다.
사진에는 추락한 등산객의 시신으로 추정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이와 함께 “매년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매우 위험한 지역입니다. 생명을 담보로 한 산행은 가족에게 불행을 줍니다”라는 문구도 적혔다.
해당 구간은 출입 금지구역으로, 사전에 국립공원을 통해 허가받은 암벽 등반객 등만 이용할 수 있다. 국립공원 측은 입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해당 사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이들도 보는데 너무 과한 것 아니냐”, “유족의 동의도 없이 사진 사용하는 건 고인에 대한 모욕이다” 등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담뱃값 경고문처럼 위험한 장소에 못 가게 막으려면 극약 처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립공원 측은 “사진 게시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담당자가 파악 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