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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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마저 “뒷바라지하다 내 인생 끝나…아이 낳지 마세요”

재수생 자녀 둔 부모 푸념에 공감 댓글 이어져

올 2분기(4~6월) 합계출산율이 0.7명으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한 재수생 자녀를 둔 어머니가 “자식을 낳지 말라”는 한탄 섞인 글을 올려 공감 섞인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최근 한 온라인 카페에는 ‘자식 낳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높은 공감과 댓글이 달리며 빠르게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했다. 

 

글쓴이 A씨는 “진짜 착하고 성실하지 않은 자식을 둔 부모는 스무 살 넘도록 뼛골 빠지게 희생해야 한다. 내 인생은 없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사춘기 때는 공부 안 해서 속 썩인다. 부모의 지원과 희생이 당연한 줄 알고 자기들은 부모 아파도 눈 하나 깜짝 안 한다. 얼마나 이기적인 것들인지…”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자식 웬만하면 낳지 마라. 정말 내 인생이 없다. 재수에 대학까지 진짜 뼛골 빠진다. 자식 뒷바라지하다 정작 내 인생은 종친다. 노후 대책도 못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병든 몸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재수하는 아이 밥 차려줘야 한다. 방 하나를 안 치운다. 스물 넘은 대학생도 부모 희생이 당연한 줄 안다. 애들 뒷바라지하다가 인생 저문다”라며 “자식 안 낳거나 하나만 낳았어야 했다”고 적었다.

 

사연이 전해지자 공감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한 누리꾼은 “솔직히 딩크족들 부럽다. 애가 주는 기쁨은 어릴 때 잠깐이다. 대학 졸업하고 빌빌거리며 인간 구실도 못 하는데 평생 짐짝”이라며 사연자의 말에 공감했다.

 

다른 누리꾼도 “저도 한 명 낳은 걸로 만족하겠다. 두 명은 절대…다음 생이 있다면 딩크족으로 행복하게 여행 다니면서 살 것” “백번을 말해도 유·초·중 아이 키우는 엄마들은 이해 못 할 거다. 끝이 안 난다. 자식 키우는 일은 눈 감아야 끝날 것 같다”며 공감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