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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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초거대 AI와 함께 디지털 일류국가로 나아가자

지식의 확장을 통해 인류는 끊임없이 진보와 발전을 이뤄 왔다. 그 발자취는 환자의 의료 기록을 분석해 질병을 예측하거나 음성을 인식하여 언어를 번역하고 기기를 제어하는 등 상상 속에서 가능하던 일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미래학자 벅민스터 풀러는 인류의 지식 총량이 2배 증가하는데 1990년대부터 25년, 현재는 1년, 2030년이 지나면 3일이 걸린다고 예측하였다. 이러한 지식의 폭발은 다양한 콘텐츠를 생성하는 초거대 인공지능(AI)을 통해 가속화되면서, 초거대 AI는 단순히 도구 역할을 넘어 지적 혁명의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빅테크 기업들은 초거대 AI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주요 기업들이 다양한 초거대 AI 언어모델을 공개하면서 초거대 AI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얼마 전 우리나라는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디지털 모범국가로 도약하고자 초거대 AI 기업,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 AI 솔루션 기업 등 국내 우수한 기업들이 역량과 협력을 결집하여 ‘초거대 AI 오픈 이노베이션’을 발족하고 초거대 AI 도약을 위한 출정을 선언하였다. 초거대 AI 기업이 조성한 생태계를 기반으로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공동 진출과 기술 교류, 인프라 협력, 규제 개선 등 개방형 혁신을 토대로 국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디지털 강국을 실현하기 위해 ‘전 국민 AI 일상화 실행계획’과 AI 신뢰성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새로운 디지털 질서 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우선 전 국민 AI 일상화 실행계획을 통해 일상·사회 전반에 AI를 확산하여 국민의 편의를 향상하고 AI 산업을 육성할 것이다. 사회적 약자의 건강 관리와 돌봄, 중증 질환의 진료 보조 등 복지, 교육, 문화에 AI를 확산하여 국민 일상을 풍요롭게 할 예정이다. 소상공인, 전문직, 농·어민, 기업체 대상으로는 업무 보조, 생산 관리 등 일터를 AI로 혁신한다. 화재·홍수 등 재난에 실시간으로 대응하여 피해를 최소화하고 특허·통관 등 내부 행정 업무를 효율화하여 똑똑한 정부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한, AI 기술의 위험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AI 윤리·신뢰성을 강화한다. 기업이 자율적으로 AI 윤리와 신뢰성을 준수하기 위한 자율점검표와 개발안내서를 확산하고, 공평성·투명성 등 신뢰성 검증과 함께 일상 대화부터 법·과학 등 전문 영역에 대한 답변 성능도 민간이 자율적으로 평가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초거대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AI가 창작한 저작물의 권리 인정 여부, 가상 공간에서의 경제 활동 등 다양한 쟁점이 새롭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 심화 시대의 혜택을 온전히 향유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디지털 질서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대통령이 뉴욕 구상 이후 파리 이니셔티브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디지털 질서 정립과 그 방향에 대해 강조했으며, 이러한 철학과 구상을 토대로 사회적 논의를 이어 가면서 디지털 권리장전을 수립해 나가려고 한다.

우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끊임없는 혁신과 열정으로 디지털 강국의 자리를 지켜 왔다. 이제 우리는 초거대 AI 도약을 발판으로 디지털 모범국가로서 AI 일상화 원년으로 삼고 디지털 신질서와 규범을 주도하기 위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번 출정 선언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AI의 미래를 이끌어 나가고 세계를 더욱 진보시킬 수 있도록 과기정통부는 그 중심축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