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기성용(34)이 프로축구 K리그1 FC 서울 소속으로 통산 200경기를 뛴 소감을 전했다.
기성용은 17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광주 FC와의 홈경기에 중앙수비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서울은 0-1로 패했지만, 기성용은 이 경기를 통해 서울 소속으로 2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기성용은 17세였던 지난 2006년 우선지명으로 서울과 연을 맺었다. 이듬해 프로 데뷔전을 소화했고, 잠재력을 인정받아 꾸준하게 출전했다.
성장을 거듭하던 그는 2010년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첫 발을 디뎠고, 이후 스완지 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등을 거쳤다.
2020년 마요르카(스페인)를 끝으로 유럽 생활을 마무리한 뒤 ‘친정팀’인 서울로 돌아온 그는 서울에서도 리그는 물론 컵 대회 등에 나서며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기성용은 광주전 직후 “뜻깊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며 “비록 결과에는 아쉬움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큰 기록을 또 남기게 돼서 감회가 새로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원래 포지션인 미드필더가 아닌 중앙수비수로 활약한 것에 대해서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 변칙적으로 전술을 잘 준비했는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것에 상당히 아쉽다”며 “다음 경기에서는 무조건 결과를 가져와야 하고, 거기에 조금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는 “일단은 팀이 파이널 A(상위 스플릿)로 가는 것이 나의 가장 큰 목표”라며 “남은 3경기에 모든 걸 쏟아부으려고 한다. 몸 상태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팀의 고참 선수로서 수행중인 역할에 대해서는 “선수들과 소통을 더 많이 하려고 한다”며 “감독님이 어려운 시기에 팀을 맡아 책임감이 크실 것 같은데, 같이 뛰었던 후배로서 감독님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에 관해 “힘들긴 하다. 20대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몸 관리도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덜 뛰면서도 상대를 더 힘들게 할 방법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